하마스, 국제안정화군 거부·무기 해외 비축…갈길 먼 ‘중동 평화’

기사등록 2025/11/18 00:46:49 최종수정 2025/11/18 06:12:24

하마스, 17일 ‘안정화군’ 창설 포함 평화협정 안보리 표결 앞두고 거부 성명

무기 예멘 등 해외 비축·팔 자치정부 맡기는 등 무장해제 회피 꼼수 주장도

[텔아비브=AP/뉴시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인도된 관을 실은 차량이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아부 카비르 법의학 연구소에 도착하고 있다. 하마스는 2014년 가자지구에서 전사한 이스라엘군인 하다르 골딘 중위의 시신을 송환했으며 이스라엘은 유전자 정보 분석으로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 골딘 중위는 2014년 8월 가자지구 라파에서 하마스와 교전 중 전사했다. 2025.11.18.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직접 날아가 맺은 가자지구 ‘중동 평화협정’에 대한 표결이 17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평화협정의 2단계인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국제안정화군 파견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타임스어브이스라엘(TOI)와 알 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국제안정화군(ISF)의 파견을 거부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가자 지구의 무장해제와 관련된 모든 조항을 거부하며 팔레스타인 인민의 저항권을 해치는 조항을 비난했다. 하마스는 “ISF 창설은 가자 지구를 국제적 권위에 복종시키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가자 지구에 외국 군대가 주둔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이는 이날 유엔 안보리에서 표결하는 평화협정의 핵심 내용이다.

17일 표결하는 평화협정에 따르면 가자지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평화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ISF와 비정치적 팔레스타인 행정부에 넘겨진다.

다음 단계로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통치할 과도 정부를 수립하고 이스라엘 군대를 인수할 다국적 안보군을 배치하며 하마스를 무장해제하고 가자 재건을 시작하는 것과 함께 소위 ‘황색 경계선’에서 철수한다.

이 계획에 따르면 가자지구는 비무장화되어야 하는데 하마스는 지금까지 비무장화 문제에 대한 합의를 거부해 왔다고 TOI는 전했다.

한편 하마스는 첨단 무기를 해외에 축적하고 비축해 장래에 가자지구로 밀수할 계획이라고 TOI가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요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16일 이스라엘 현지 방송은 하마스가 최근 몇 주 동안 예멘 등 외부 국가에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후에 상황에 따라 무기를 ‘전략적 위치’로 이동시킬 의도로 저장하고 있다고 TOI는 보도했다.

TOI 등 이스라엘 매체는 하마스가 보유중인 무기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맡기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무장해제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자 상황 변화에 따라 이스라엘과 교전이 재개되는 경우 다시 무기를 돌려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무기를 폐기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를 무장해제 압력을 피하려는 꼼수로 해석하고 있다. 

PA는 하마스에 무기를 맡기려면 공식적으로 인계를 선언해야 하지만 하마스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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