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도 해 먹는다?…김호중 이감 '소망교도소' 관심 집중

기사등록 2025/11/17 16:52:31 최종수정 2025/11/17 16:56:5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05.3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34)에게 교도소 이감을 대가로 '3000만원을 요구했다'는 소망교도소 교도관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가 최근 이감된 국내 유일의 민영 교도소 '소망교도소'의 시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지방교정청은 경기 여주 소망교도소 소속 교도관 A씨가 김호중에게 3000만원 상당의 금전을 요구한 정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김씨에게 "민영교도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힘을 썼으니 내게 3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소망교도소의 시설 역시 조명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8월부터 소망교도소에서 수형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내년 11월 출소 전까지 이곳에서 복역할 예정이다.

소망교도소는 국내 55개 교정시설 중 유일하게 민간이 운영하는 교도소로, 정원은 400명 규모다. 2000년 '민영교도소 등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2010년 기독교 재단 아가페가 정부 위탁을 받아 비영리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소망교도소의 좋은 조건 때문에 수감자들 사이에서는 이곳으로 이감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결원이 발생해야 입소할 수 있으며, 일정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공안·조직폭력·마약 사범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형기 7년 이하의 수형자 가운데 잔여형기가 1년 이상 남고 전과 2범 이하인 20세 이상 60세 미만의 남성이어야 하고 면접 절차도 통과해야 한다.
[뉴시스] 소망교도소 수용자 일과. (사진=소망교도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소망교도소는 다른 교도소와 달리 수형 번호 대신 이름을 불러준다. 또한 공동체성 강화를 위해 직원과 수용자가 공동 식당에서 매일 같은 메뉴로 식사한다. 모든 수형자와 직원이 함께 모여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행사도 진행된다.

교화 프로그램과 직업 훈련에도 차이가 있다. 성격유형검사(MBTI), 우울척도검사(BDI)를 비롯해 인문학, 음악·미술, 영성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일반 교도소에선 보기 힘든 바리스타 과정도 마련돼 있다.
[뉴시스] 소망교도소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 (사진=소망교도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교도소 환경도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2022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소망교도소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일반 교도소의 수용률이 105.8%인 반면, 소망교도소는 98%였다. 1인당 수용면적도 2.58㎡인 일반 교도소보다 넓은 3.98㎡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뺑소니만 안 했어도 벌금으로 끝날 일을 증거인멸까지 해 징역 살게 됐다" "범죄자를 호텔 같은 교도소에 보내는 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황제교도소 같다"고 비판했다.

김호중의 공식 팬클럽 '트바로티'는 공지를 통해 "(김호중이) 새로운 곳으로 생활의 자리를 옮겼다"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만취 상태로 중앙선을 넘어 택시와 충돌한 뒤 도주,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심 재판부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으며, 지난 5월 김호중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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