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장 해제' 협상 교착…"美, 가자 재건부터 착수하기로"

기사등록 2025/11/17 13:38:42 최종수정 2025/11/17 14:18:24

ISF 참여 설득 난항…"중간 해결책 모색하기 시작"

이스라엘 "현 상황 최악…재건 전 비무장화해야"

17일 안보리서 '트럼프 가자 구상' 결의안 표결

[가자시티=AP/뉴시스] 지난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지킴 국경을 통과한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 수송 트럭들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를 지나가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하마스 무장 해제에 앞서 가자 재건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17.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무장 해제 협상은 일단 제쳐두고 가자지구 재건부터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전날 이스라엘 채널13에 가자지구 미래 관련 이스라엘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에 국제안정화군(ISF)을 파견해 하마스를 무장 해제하는 단계를 생략하고, 가자 재건 작업을 조기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은 백악관이 ISF에 참여할 제3국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없는 중간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료는 "현 과도기적 상황은 최악이다. 하마스는 전쟁이 끝난 뒤 최근 몇 주 동안 세력을 강화해 왔다"고 우려했다. 한 안보 당국자는 "비무장화 전에 재건하는 건 트럼프 계획과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지난달 10일 개시된 가자지구 휴전은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마친 뒤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 비무장화와 가자지구 통치권 관련 세부 사항을 두고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ISF 설립을 위해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초안은 회원국들에 ISF 부대를 창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으며, 임무 기간을 2027년까지로 명시했다. 병력 파견 의사를 밝힌 국가들은 ISF 부대를 공식화하는 유엔 결의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한다.

NHK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결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 외국 군인 수천 명이 가자로 유입될 것에 대비해 초기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다만 ISF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 대부분은 하마스 무장 해제를 강제할 의사가 없으며, 평화유지군 역할만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욕=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공개 토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7. photocdj@newsis.com

AFP에 따르면 표결을 앞두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최근 가자 평화위원회 설립이나 ISF 즉각 파병을 승인하지 않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고 한다.

러시아 초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휴전으로 이어진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 적혔다. 또 유엔 사무총장에게 ISF 파견 가능성을 다루는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촉구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은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 발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먼저 통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며 "가자지구는 반드시 비무장화돼야 하고, 잘 안되면 가장 힘든 방식으로 해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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