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금산사 압수수색에…불교계 "절차 지켰나" 반발

기사등록 2025/11/17 12:41:17 최종수정 2025/11/17 14:04:24

의혹 보도 KBS전주총국 향해서도 날 세워

경찰 "영장 집행 과정 모두 적법" 의혹 일축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 앞에서 금산사 신도신행단체 관계자들이 경찰의 금산사·은적사 압수수색 영장 집행 및 KBS전주방송총국의 연속보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5.11.17.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 전·현직 주지스님의 국고보조금 횡령 및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자 불교계가 반발했다.

금산사 신도신행단체는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있었던 경찰의 김제 금산사·군산 은적사 압수수색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는 성스러운 수행 공간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적극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의혹이 불거졌던 금산사와 은적사는 경찰 수사에 대해 성실히 협조해 왔다"며 "강제수사 이전 자료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청했다면 적극적으로 응할 준비가 됐다. 하지만 경찰은 예고 없는 공권력 침탈행위로 불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서 관련 절차가 지켜졌는지 의문"이라며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시에는 영장을 제시하고 사본을 교부하는 등 피압수자에 대한 참여권 보장 등이 요구되지만, 경찰은 그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비위 행위 의혹을 연속보도한 KBS 전주방송총국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무죄 추정의 원칙과 피의사실 공표 금지에 위배되는 전주KBS의 보도는 공영방송의 종교 중립성 위반과 보도자의 의도가 있다"며 "앞으로 전북의 10만 불자는 수신료 거부 운동 및 모악산 내 KBS 송신탑 철거 운동 등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보도와 관련해 KBS 전주방송총국에 대한 항의성 면담을 갖기도 했다.

앞서 금산사의 전·현직 주지스님인 A씨와 B씨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이들을 고발한 참여불교재가 교단자정센터는 "A씨는 친인척 명의로 건설업체를 세워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을 독점 수주하고, 온갖 수법으로 국고보조금 횡령과 비자금 조성을 조성했다"며 "조성된 비자금 중 1억원은 현직 주지스님 B씨에게 전달됐는데, 이는 공사 과정에서의 부정청탁 대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해당 의혹 확인을 위해 지난 7일 금산사와 은적사, 군산의 한 건설회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체의 '위법 영장 집행' 의혹에 대해 "영장 집행 과정은 모두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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