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인·오예진·오세희, 사격 세계선수권 제패하고 '금의환향'(종합)

기사등록 2025/11/16 21:34:18

장갑석 총감독 비롯 18명 입국

'금메달 7개' 한국, 종합 2위

"내년 주요 대회 잘 준비할 것"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메달을 수확해 온 사격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16. kch052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하근수 기자 = 한국 사격 양지인(한국체대), 오예진(IBK기업은행), 오세희(충북보건과학대) 등이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하고 돌아왔다.

장갑석 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한 한국 사격 선수단은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38명으로 구성된 선수단 중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을 딴 반효진(대구체고) 등 10명은 11일, 남자 50m 권총 은메달을 딴 김청용(창원특례시청) 등 4명은 13일, 양지인, 오예진, 오세희 등을 비롯한 18명은 오늘 돌아왔다.

조영재(경기도청), 소승섭(서산시청) 등 남은 6명은 남자 25m 센터파이어권총을 마친 뒤 19일 귀국 예정이다.

한국 사격은 대회 6일 차인 지난 15일까지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 중국(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2개)에 이어 종합 전적 2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메달을 수확해 온 사격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11.16. kch0523@newsis.com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과 오예진(10m 공기권총)은 남다정(우리은행)과 출전한 여자 25m 권총에서 단체전 1757점으로 중국(1753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특히 양지인은 결선 40점을 쏴 야오첸쉰(중국·38점)을 누르고 우승해 2관왕을 달성했다.

양지인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두 선수는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또 오예진은 홍수현(국군체육부대)과 출전한 혼성 10m 공기권총에서도 3위에 올랐다.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오세희는 임하나, 이계림(이상 화성시청)과 호흡한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본선 합계 1872.8점으로 덴마크(1866.1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세희는 626.5점으로 자네테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625.9점)을 제치고 개인전도 우승해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메달을 수확해 온 사격 국가대표팀 장갑석 감독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1.16. kch0523@newsis.com
귀국 후 장 감독은 뉴시스와 만나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내가 요구했던 대로 잘 따라줘서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사격장과 숙소 사이 거리가 멀어서 새로운 루틴으로 변화를 시도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적응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훈련 방법을 제시하며 내년에 있을 중요한 대회를 준비하겠다. 한국 사격이 다시 한번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사격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지인은 "작년에는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가졌는데, 올해는 '월드 챔피언'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며 "올림픽만큼 떨리진 않았다. 어느 정도 부담감은 있었지만, 올림픽만큼 크진 않았다"며 "선수라면 당연히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는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오예진, 남다정과의 시너지를 자랑하며 "세 명 모두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훈련했고 많이 노력했다. 내년에도 세 명이 함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내 목표"라고 밝혔다.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ISSF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수확해 온 사격 국가대표팀 오세희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2025.11.16. kch0523@newsis.com
오예진도 "경기장까지 이동할 때 몸이 풀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풀어주시고 이이미지 트레이닝도 같이 해주셨다. 지도 분들께서 정신력을 잡아주셔서 괜찮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대회로 인해 한층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는 오예진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열심히 훈련해서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오세희는 "솔직히 기대가 없었다. '세계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보라'고 감독님이랑 코치님께서 말씀하셔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 한 발로 10점 쏘겠다'는 생각으로 진짜 최선을 다해서 쏘고 왔는데, 나오자마자 내 이름이 맨 위에 있는 거를 보고 그때부터 실감이 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긴장을 풀기 위해 사대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과정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메모한다. 시합 자체를 시뮬레이션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데, 실제로 많이 도움 되는 것 같다. 축하해주신 분들께 '더 성장해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 그 말을 꼭 지키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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