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로비 의혹도 조사 예정
오늘로 조사 마무리…다음주 기소 전망
[서울=뉴시스]최서진 고재은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 번째로 조사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윤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방문조사를 진행한다. 특검 측에서는 정현승 부장검사가 조사를 맡고, 지원 검사와 수사관 각 1명이 배석했다.
특검 측은 약 6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영상녹화도 진행한다.
조사는 구치소 내 공무상 접견실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수의를 입고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관이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옥중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앞서 검찰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치소 방문조사에 나선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돼 있던 이 전 장관을 호주로 도피시키기 위해 대사에 내정·임명했는지, 외교부의 공관장 자격심사와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 과정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또 윤 전 대통령이 '도피성 출국' 논란에 휩싸인 이 전 장관을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를 명분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기획했는지, 이 과정에서 국가안보실이 외교부에 관련 지침을 내렸는지도 살필 계획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김장환 목사 혹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게 채 상병 사망 사건 피의자로 적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해 달라고 직·간접적으로 부탁받았는지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의 수사 대상인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수사외압 의혹과 호주대사 의혹, 구명로비 의혹 등 본류 사건들의 정점에 해당하는 최종 결정권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2회로 마무리하고 다음 주 중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처음 출석해 약 9시간 동안 수사외압 관련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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