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전통주의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란에서 스쿠터와 자전거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더선은 모든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고 수수한 옷차림을 해야하는 이란에서 스쿠터와 자전거를 타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드 세라즈 테헤란 의원은 "오토바이에 앉은 여성은 바람에 노출돼 수수한 복장을 유지할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이란에서는 여성의 자동차 운전은 허용되지만, 스포츠 목적을 제외하면 오토바이 운전은 금지돼 있다.
이란 경찰법에 따르면 오토바이 면허를 '남자'를 뜻하는 페르시아어인 '마르단'에게만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테헤란에서는 많은 여성 라이더들이 도심 곳곳을 달리고 있다.
38세 여성 메라트 베흐남은 "처음엔 상당히 긴장됐지만,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이 보여준 반응이 오히려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라이더는 "경찰의 제지를 걱정했지만 교통경찰도 우리가 헬멧을 쓰고 안전하게 타고 있는 것을 보면 문제 삼지 않는다"며 "조심하고 신호를 지키면 그들도 우리를 그냥 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당장은 큰 제지를 받지 않고 있지만, 정권의 종교 경찰은 여전히 '겸손법'을 엄격히 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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