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누스 발병"…식약처, 美바이하트 분유 구매주의

기사등록 2025/11/14 13:49:08 최종수정 2025/11/14 15:08:23

美 FDA, 보툴리누스증 예방 조치로 조제분유 회수 조치

영아, 보툴리누스 독소로 호흡부전에 의한 돌연사 위험

[서울=뉴시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안전나라 헤외직구식품 안전정보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영아 보툴리누스증에 대한 예방적 조치로 영아용 조제분유를 회수했다"며 판매 및 구재자제를 당부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5.1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미국에서 바이하트사 분유 제품을 섭취한 영아들에게서 보툴리누스증 집단 발병이 확인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및 구매 자제를 당부했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안전나라 헤외직구식품 안전정보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영아 보툴리누스증에 대한 예방적 조치로 영아용 조제분유를 회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제품은 바이하트사의 Whole Nutrition Infant Formula 제품이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여러 주의 보건당국은 영어 보툴리누스증 발생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CDC는 "이번 발병 사례의 영아 보호자들은 2025년 11월 8일 회사가 발표한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로트의 바이하트사 조제분유를 아기에게 먹였다고 보고했다"라며 "11일 바이하드사는 Whole Nutrition infant formula 영아용 조제분유 전 제품을 리콜했다"라고 공지했다.

보툴리누스증은 보툴리눔균(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세균이 생산하는 신경 독소가 심각한 강직성 마비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통조림 식품이나 병에 밀봉한 식품 등을 가공할 때 살균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보툴리눔’이라는 세균이 증식한다. 해당 균이 증식하면서 독소를 만드는데, 이런 식품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면 심각한 신경 손상이 발생한다. 보툴리눔균은 혐기성균이라 공기가 없어도 독소를 생성한다.

보툴리누스 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고 12~36시간이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난다. 독소를 많이 섭취할수록 증상이 급격히 나타난다. 보통 얼굴, 눈, 목의 근육에서 증상이 시작됩니다. 눈꺼풀이 처지고 복시가 나타나고 시야가 흐려진다.

안면 근육이 마비되며 입이 마르고 말할 때 발음이 불분명해집니다. 음식물이나 침을 삼키기 어렵다. 메스꺼움과 구토, 복부 경련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얼굴과 목에서 시작된 근력 상실이 팔과 다리, 몸통 근육으로 진행한다. 감각에는 이상이 없는 하지마비가 발생할 수 있으며, 호흡 근육이 약해지면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흡인성 폐렴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보툴리누스증은 영아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가 발표한 영아 보툴리눔 독소증의 이해 보고서 "임상적 특징은 급성증상을 보이는 식품 매개보툴리눔 독소증과는 달리 장내에 정착한 보툴리눔균의 증식속도와 흡수되는 독소 양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라며 "흡수된 독소량이 적은 경우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지만 다량의 독소가 단시간에 흡수될 경우 호흡부전에 의한 돌연사를 유발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치료는 가능한 빨리 항독소 혈청을 투여하고, 호흡 곤란 시 인공호흡이 필요할 수 있다"라며 "아직 백신이 없으므로 예방을 위해 음식을 완전하게 가열하고 적절하게 보관·취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