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토는 한국어, 몽골어, 아프리카계 언어 등 데이터가 희소한 '저자원 언어'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1400만명 규모의 플랫폼 이용자를 기반으로 텍스트, 음성, 이미지 데이터를 구축하며, 데이터 수집부터 가공, 정제까지 통합된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구조는 에펜(Appen) 등 외주 의존형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14일 "최근 AI 산업 내 멀티모달 역량이 부각되면서 텍스트 외에 음성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플리토는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수행하는 스피킹 미션을 통해 실제 발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특히 음성 데이터는 희소성과 수집 난이도가 높아 단가가 높고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리토는 지난해 매출 203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이익 8억원을 달성하며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6건의 대규모 데이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매출 330억~340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번역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플리토의 데이터와 솔루션을 선택하는 이유는 '특화된 고품질 데이터 공급 능력' 때문"이라며 "특히 고유명사나 도메인 특화 표현 등 범용 번역기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정밀한 데이터가 플리토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리토는 전문 번역 플랫폼 사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10년 이상 전문 번역 경험을 가진 기업이 만든 AI 솔루션'이라는 정체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영업 레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개발 패러다임이 모델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플리토는 저자원 언어 기반 고품질 데이터 공급자로서 전략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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