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뒀으니 야인…검찰이 잘됐으면 해"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퇴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내일 구성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대행은 오는 14일 오전 10시30분 대검찰청 본관에서 비공개 퇴임식을 가진다. 퇴임사는 퇴임식 종료 직후 공개될 예정이다. 대장동 항소 논란에 관한 노 대행의 입장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조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는 질의에 "그러지 말자"며 "이제 그만뒀으니까 야인이다"고 답했다. 다만 검찰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했다.
노 대행은 대장동 항소 번복에 법무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다음에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듯하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 구성원들이 의사 결정 과정에 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는 데 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앞서 대장동 항소 시한인 지난 7일 항소장 제출만 남겨둔 시점에서 별도의 설명 없이 검찰 지휘부가 항소를 막아서며 수사와 공판을 담당한 검사들을 시작으로 검찰 내부 반발이 이어졌다.
노 대행은 대장동 항소 논란이 발생한 지 5일만인 전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사퇴로 차순길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당분간 총장 대행직을 맡을 전망이다.
노 대행은 전날 늦은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의 표명은 검찰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노 대행은 "잘못한 게 없다고 부득부득 우겨서 조직에 득이 될 게 없다 싶어서 이 정도에서 빠져주자 이렇게 된 것"이라며 "4개월 동안 차장을 했던 것이 20년 검사 생활한 것보다 더 길었고, 4일 동안 있었던 일이 4개월보다 더 길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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