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 사전 동의 안 구해…국회 전체를 무시"
우원식 "장관에게 주의를 줬다…세 번째는 없게"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한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안건 중 첫 안건인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소관부처 국무위원인 김 장관의 불출석 소식을 알렸다.
우 의장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오늘 본회의 전 일정 관계로 불참한 점을 제게 알려왔다"며 "국무위원으로서 본회의 일정을 우선 고려해야 했음에도 먼저 잡은 일정을 조율하지 못한 불찰에 대해 의장으로서 본회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지적했고 상당히 유감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앞으로 재발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며 "본회의에서 소속부처의 소관법률을 처리할 경우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소리치며 항의했다. 국회에서는 본회의에 상정된 법률안의 소관부처 장관이 본회의장에 출석하는 게 원칙으로 불참시 미리 여야에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사전 동의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은 의장석에 다가가 "국토부 차관이 대리 참석하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회의장이 제게 말한 적 없다"며 "차관 대리 출석도 야당의 동의를 받아야한다"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수석도 "야당은 장관의 불참에 합의해준 바가 없다"고 소리쳤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은 "해당 상임위원회에 불참을 통보한 적 없다"며 "김 장관은 국회 전체를 무시한 것"이라고 고 했다.
우 의장은 "제가 그래서 김 장관에게 유감표명을 했고 본인이 불찰을 인정하고 차관이 대신 나왔다"며 "장관에게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 (불출석)"이라고 재차 항의했으며 우 의장은 "제가 세 번째는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가 무시당했다며 우 의장을 향해 "본회의를 산회하라"고 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적당히 좀 하라", "창피한 줄 알아야지"라고 소리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하다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이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본회의장이 중요하다더니 본회의장을 나가고 자빠졌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여야의 충돌 직후 국민의힘이 발의한 '항공보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상정되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해"라고 소리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진 해당 법안은 재석 155명 중 찬성 75, 반대 45, 기권 35표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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