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국힘 당대표 선거 때 통일교인 2000명대 입당"

기사등록 2025/11/13 13:53:39

김건희 등 정당법 위반 추가 기소하며 이같이 특정

[가평=뉴시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 7월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원궁 모습.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통일교 당권 개입 의혹'으로 김건희 여사를 추가 기소한 특별검사팀이 지난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원 가입한 통일교 신도의 규모를 2000여명대로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 등 5명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같이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공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지난 2023년 3월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뽑히게 하려 통일교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요청했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와 전씨가 2022년 11월께 통일교 측에 이같이 부탁하며 대가로 통일교의 정책 지원과 통일교 몫의 국회의원 비례대표직 제공을 약속했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정원주 당시 총재 비서실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와 전씨의 이런 제안을 수락하고 공모해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유도했다고 보고 이들도 김 여사 및 전씨와 함께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정당법은 당 대표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선출되게 하려 선거운동 관계자 등에게 재산상 이익 등의 제공을 약속한 자, 또 이를 받거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 등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고 정한다.

당초 김 여사와 전씨, 윤 전 본부장이 당 대표 후보로 밀자며 거론한 대상은 '핵심 친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으로 알려졌다. 이 무렵 윤 전 본부장은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전씨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는 답변을 보내며 권 의원을 언급했다고 한다.

다만 권 의원은 2023년 1월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후 같은 해 3월 당 대표 선거에서는 김기현 의원이 당선됐다. 특검은 김 여사와 전씨 등이 지원 대상을 김 의원으로 바꾸고 통일교 신도들의 가입을 유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김 의원의 아내가 지난 2023년 전당대회에서 남편이 당 대표로 당선된 이후 김 여사에게 건넨 100만원대 로저비비에 손가방(클러치백)을 김 여사의 자택에서 발견해 압수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 측과 김 의원은 가방을 주고 받은 점은 인정했으나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이었다며 청탁 의도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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