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8일째서야 첫 사과…울산화력 시공사 '뒤늦은 대응' 논란

기사등록 2025/11/13 14:18:11 최종수정 2025/11/13 16:10:24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발생 8일째인 13일 시공사인 HJ중공업 경영진이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5.11.13. yoha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발생 8일째인 13일 시공사인 HJ중공업 경영진이 뒤늦은 사과에 나섰다.

HJ중공업 김완석 대표이사와 경영진은 이날 사고 현장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되신 유가족 여러분께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죄드린다"며 "마지막 실종자분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드리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사과가 늦어진 것은 무엇보다 매몰자 구조작업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이라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현장에 구조장비 등을 총력 지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하루 빨리 구조작업을 마무리하고 나서 다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과 관련된 주요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조사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취재진이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공식 사과한 점, 사고 직후부터 언론 대응을 전혀 안한 점 등을 지적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시행사인 한국동서발전 권명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지난 12일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매몰자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5.11.12. bbs@newsis.com
이어 "유가족과 피해자 지원, 현장 수습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을 명확히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를 앞둔 높이 63m, 가로 25m, 세로 15.5m 규모의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을 덮쳤다.

이 가운데 2명은 곧바로 구조됐으나 7명은 붕괴된 구조물에 매몰됐다.

현재까지 매몰자 6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나머지 1명은 아직 매몰 위치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 상태다.

소방당국은 남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구조견과 영상 탐지기, 빔 절단기 등을 동원해 24시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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