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김혜성父 빚투 해명 "9천만원 상환…남은 금액 부풀려"

기사등록 2025/11/13 10:53:57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금의환향한 김혜성(LA다저스)의 아버지가 '빚투(빚+미투)' 논란과 관련, 한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2일 이돈호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김혜성 선수 아버지'라는 제목의 약 15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김혜성 부친은 "원금 대부분을 갚았지만, 상대 측이 과도한 이자를 요구하고 있다"며 "1억2000만원을 빌렸고 지금까지 약 9000만원을 상환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김혜성 부친은 최근 공항 인터뷰 논란 이후 '아들이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아야 하느냐'는 주제를 다룬 영상을 보고 직접 연락을 해왔다.

다음은 김혜성 부친과 이돈호 변호사의 대화 주요 내용이다.

-(이돈호 변호사) 안녕하세요. 김혜성 님 아버님이신 거죠? 어떤 일 때문에 전화 주셨을까요?

"제가 파산된 지가 한 15년 정도 됐거든요. 15년 됐는데 그동안 파산 면책을 안 했어요. 15년 동안 버티면서 돈 갚다 보니까. 그분 같은 경우도 원래 원금이 1억 2000만원이었거든요. 근데 이제 그동안에 한 9000만원 정도 줬어요. 그 사람 통장으로 붙인 게 한 서너 사람 이름으로 들어갔고 자료가 있어요."

-지인 명의로도 들어가고 그렇게 됐나 보네요.

"네. 그런데 받는 사람은 그 사람 이름으로 들어갔으니까 15년 전부터 해 보면 싹 근거가 나온다는 거죠. 그게 대략 한 8000~9000만원 정도 돼요."

-그분이 처음에 사용 계약을 할 때 이율을 얼마로 하셨어요?

"그것도 좀 잘못된 게 차용이 아니라 송도에 호텔이 있습니다. 거기 지하 1, 2층이 원래 클럽이었어요. 그걸 제가 인수를 해서 호텔 지하에 운영을 하려고 제가 공사를 해요. 제가 거기 돈 30억 원을 투자했는데, 그 사람은 거기에 투자를 한 사람입니다. 그게 하다가 장사가 안 돼서 문을 닫았습니다.

-상인간 이율이 적용된다고 하면, 형법상 6%가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원금의 대부분 변제가 된 것 같은데.

"내가 30억원이 부도가 났는데 그동안 10만원 20만원 30만원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을 몇 년 동안 줘요. 그런데 7~8년 동안 그 사람한테 내가 조금씩 갚고 있는데 혜성이가 프로를 가니까 그때부터는 현수막을 들고 혜성이를 괴롭힌 거죠. 혜성이가 7~8년 동안 프로에 있었잖아요.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그 사람에게 준 게 한 9000만원 가까이 됩니다."

-10년 동안 이율이 더해지면 1억2000만원에서 9000만원을 빼면 3000만원인데 이율을 좀 하면 5000만원 정도 남았다고 그냥 보면 되겠네요?

"1억 2000만원에 대해서 그 사람은 이자가 지금 ‘8000만원이 되네, 1억이 되네’ 이래요. 그건 1억2000만 원을 하나도 안 갚았을 때 그게 이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계속 줬으니까 원금이 줄어들었으니까 이자가 줄어들어야 되겠죠. 근데 이 사람 얘기는 그동안 준 게 이자라는 거예요."

-이율을 약속하지 않아도 상인 간에는 6%가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6%가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원금 충당이 돼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건데 거기서는 좀 의견 차이가 있겠네요.

"제 계산으로는 3000만원이 남았어요."

-그 분은 이제 6%를 하면 그래도 한 2000~3000만원은 더 받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실 것 같고요.

"처음에 부도 났을 때부터 4년 동안은 민사 소송을 건 게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자가 없었겠죠. 그러면 제가 원금을 주고 있었던 거지 않습니까?"

-영업을 하시는 분들끼리는 이자 약정이 없더라도 이자를 줘야 되는 게 있습니다.

"좌우지간 한 3000만원 정도 남았는데 혜성이가 프로 가니까 혜성이한테 피켓 시위를 하지 않습니까. 작년 초 정도에 2억원을 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30억원 부도가 났고 9000만원 줬는데 2억원을 달라고 하면 총 2억9000만원이 넘어가는 거 아니냐. 그러면 내가 당신한테 1억2000만원을 갖고 왔는데 2억9000만 원을 주게 되면, 나는 당신 같은 사람만 있으면 내가 부도가 30억원이 났는데 약 70억원 빚을 갚아야 되고 그건 말이 안 되는 거 아니냐. 부도가 났는데 어떻게 그걸 이자라고 생각하고 2억원을 달라고 하냐. 못 주겠다.' 그랬어요. 나중에 또 1억 5000만 원을 달라는 거예요. 5000만원 깎아준다는 거예요. 그러다가 올 8월께에 전화가 와요. 5000만원만 달라고."

-그건 합리적이긴 하네요.

"줄게 3000만원 있는데, 늦게 준 죄로 한 2000만원 줘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알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제가 '5000만 원을 한 번에 줄 수가 없다. 일시불로 주기 힘드니 세 번에 나눠서 주겠다'고 얘기를 하죠. 그 사람이 한 번에 달라고 해서 지금 당장 없으니 이번 해 건너가기 전에 12월 말 전까지 해결해 준다고 했어요. 그게 제가 그 사람한테 보낸 마지막 문자예요. 그랬는데 혜성이가 귀국하는 상황에서 잘 돼서 오니까. 나한테 연락도 없이 갑자기 공항에 뛰어가서 현수막을 건 거예요. 혜성이 입장에서는 이건 법적인 일은 아니지만, 8년 동안 20살 때부터 자기를 괴롭혀 왔잖아요. 8년 동안 수백 번을 현수막을 걸었어요. 15년 전에 부도 났지 않지만 제가 파산 신청을 14년 동안 안 했어요. 왜 안 했냐면 제가 사업하면서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데 내가 파산 신청하면 제 인생이 끝날 것 같더라고요. 사업을 30년 했는데 여기서 파산 신청을 하면, ‘사업하다가 안 되니까 파산 신청했다’ 이런 이미지가 생길까 봐. 그래서 선의의 마음으로 제가 14년 동안 파산 면책을 안 해요. 그런데 이 사람처럼 3000만원 남았는데 2억원 달라고 하는 놈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하도 많이 부딪히면 내가 피곤할 것 같으니까 제가 파산 신청을 올해 했습니다. 제가 떼먹으려고 그런 건 아닙니다. 그 사람들이 너무 많은 돈을 원하고 불합리하게 하니까. 일단 파산 신청을 하고 더 이상 나를 많이 괴롭히지 못하게 하려고 임시방편으로 한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올해까지 5000만원을 주고 정리를 하기로 된 건데 김혜성 선수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죠.

"제가 혜성이한테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죠. 혜성이 당시 초봉이 3000만원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들한테 ‘빚 갚게 너 내놔라’ 할 수는 없으니까. 걔가 집 안 살림을 다 한 거죠. 제가 부도났기 때문에 살림을 할 수가 없어 가지고. 집에서 제가 6번 쫓겨납니다. 제가 집을 한 대여섯 번 쫓겨 다닙니다."

-그때 김혜성 선수도 고생 많으셨겠네요.

"마음 고생도 많고. 나한테 계약금 받은 거 전액을 주면서 '아빠 빚 갚고 쉬라'고 하면서 계약금 전액을 다 줬어요."

-그때 얼마였어요?

"1억 3500만원이요."

-올해까지 갚아야 되는 5000만원인데 김혜성 선수에게 그 금액을 갚는다는 게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닐 것 같은데. 과거에 본인을 많이 괴롭혔기 때문에 마음이 안 좋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제 갚지 않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5000만원을 달라고 현수막을 건 게 아닙니다. 혜성이가 올해 미국을 갔잖아요. 올해 저한테 2억원을 달라고 했지 않습니까? 2억원을 달라고 했다가 1억 5000만원을 달라고 했잖아요. 1억5000만 원까지 혜성이가 알고 있죠. 그 사람이 현수막 들고 저 사람이 아직도 1억5000만원 달라고 한 걸로 알고 있어요. 혜성이는 저 사람이 지금 현수막 들고 와서 처음에 2억원 달라했다가 1억5000만원 달라고 하는 걸로 알고 있겠죠."

-불합리하다고 생각을 할 수 있겠네요.

"그럼요. 8년 동안 돈 달라고 맨날 떠드는데 저 현수막이 1억5000만원 달라고 하는 현수막인 줄 알고 있겠죠."

-그러면 내용이 좀 전달이 안 된 측면이 있는 거네요.

"제가 5000만원을 12월 말 전까지라고 그랬어요. 12월 말 전까지 한 이유가 제가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어서 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내가 만약에 못 줄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혜성이가 지금 시즌 끝나면 약 11월 달 정도 들어올 거라는 생각은 했죠. 그래서 제가 넉넉히 12월 말 전까지 한다고 했던 겁니다. 솔직히 15년 동안 파산 안 한 것도 대단한 거 아닙니까."

-김혜성님 입장에서는 돈이 작고 많고를 떠나서 불합리하게 돈을 주장하면서 괴롭히니까 감정적으로 안 좋을 수 있겠네요.

"8년 동안 괴롭혔으니 감정이 좋을 리도 없지만 공항에 와서 그러는 모습 보는데 '저것 좀 치워주세요' 하지, 누가 '아이고 아저씨 오셨어요' 하면서 웃으면서 그럴 사람이 대한민국이 어느 누가 그러겠습니까? 당황스럽고 인상 굳어지고 나 같아도 성질 낼 것 같아요. 8년 동안 했는데 20살 때부터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공항에 환영받으러 간 자리에서 플래카드를 펼치는데 어떤 사람이 당황 안 하고 인상 안 쓸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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