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긴장하지 말고, 알았제?" 부산 곳곳 응원 가득

기사등록 2025/11/13 09:25:33 최종수정 2025/11/13 10:38:24

"애들 눈에 띄고 싶어" 롯데 짝짝이 들고 제자 격려

학부모들, 교문 앞에서 한참 서성이다 발걸음 옮기기도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13일 오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인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응원을 나온 교사들이 수험생과 포옹하고 있다. 2025.11.13. aha@newsis.com
[부산=뉴시스] 이아름 원동화 김민지 진민현 기자 = "니 진여고 걸렸나!" "긴장하지 말고, 알았제? 할 수 있다. 파이팅!"

13일 오전 7시20분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여자고등학교 앞. 이른 아침부터 교문 앞은 저마다의 응원으로 가득했다. 온화한 날씨 덕에 수험생들은 교복이나 평소 옷차림으로 속속 시험장으로 향했다.

국제고등학교 교사 이화영(40·여)씨와 이은준(30·여)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롯데자이언츠 짝짝이를 들고 교문 앞을 지켰다.
"애들 눈에 띄고 싶어서 이거(짝짝이) 들고 왔어요. 저희 학교에서 두 명밖에 못 나와서 혹시 못 볼까 봐…"라며 웃던 두 사람의 손짓에 지나가던 학생들이 미소를 지었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13일 오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인 부산 부산진구 경원고등학교 앞에서 부산진구청장과 교사들, 새마을회 회원들이 수험생을 기다리면서 동시에 응원을 전하고 있다. 2025.11.13. mingya@newsis.com

같은 시간 부산진구 경원고 앞에는 교사들과 지역 새마을회 회원들이 모여 "파이팅!"을 외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교문을 향하는 발걸음마다 박수와 포옹이 이어졌고, 자녀를 보낸 부모들은 교문 앞을 떠나지 못한 채 한참을 서성였다.

학부모 이모(50대)씨는 "딸아이 수능에 며칠 내내 잠을 설쳤다"며 "긴장하지 말고, 준비해 온 대로만 시험을 치고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수영구 덕문여자고등학교 앞에서는 '동여고 파이팅!'이라고 적힌 팻말이 수험생들을 맞았다.

학부모들은 "고생했다"며 딸을 꼭 안아줬고, 시험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응원을 위해 나온 교사들은 "동여고 파이팅!"이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며 제자 한 명 한 명을 안아주며 격려했다.
[부산=뉴시스] 진민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부산 수영구 덕문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동여자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동여고 화이팅'이라는 응원 팻말을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5.11.13 truth@newsis.com
경남공업고등학교 앞에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수험생들이 입실했다. 교문으로부터 양쪽 도로 50m가량에는 파란색 새마을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와 경찰이 수험생을 실은 차량을 유도했고, 걸어오는 학생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 부모는 수험생이 교문으로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동안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미진(50대)씨는 "그냥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겠지만, 실수만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석준 부산시교육감도 오전 7시30분부터 연제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맞으며 응원했다.

교문이 닫히기 몇 분 전 긴박한 순간도 있었다.

부산진여고에서는 교문이 닫히기 4분 전, 차량에서 급히 내린 한 어머니가 자료가 담긴 투명 파일을 들고 "정말 죄송한데, 이거 꼭 전해줘야 하는데…"라며 선생님에게 전달을 부탁하는 모습도 있었다.

연제고 앞에서는 수험생 가족이 교문 앞까지 달려와 수험표를 건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40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부산지역 6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부산지역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1527명 늘어난 2만888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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