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4년째 제자리 '주차타워 사업'에 주차난 가중

기사등록 2025/11/13 08:00:00 최종수정 2025/11/13 09:38:24

주차공간 6127면…일평균 여객 절반 수준

'제2주차빌딩 건립사업' 수년째 제자리걸음

2027년 착공도 불확실…완공 늦춰질 수도

[청주=뉴시스]청주국제공항 전경.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청주국제공항의 주차난 문제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제2주차타워 건립사업이 수년째 제자리에 머물면서 이용객 불편은 물론, 공항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13일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의 주차공간은 정규 5410면, 임시 717면 등 6127면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이용객 1만3000여명과 장기 주차차량이 더해져 매일 같이 주차 전쟁이다.

이를 해소할 제2주차빌딩 건립사업은 4년째 타당성 검토 단계에 그치고 있다.

공항공사는 2030년까지 1000면, 2034년까지 600면을 차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나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 설계용역 절차가 모두 지연되면서 2027년 착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자가용을 대체할 대중교통 노선도 제한적이다.

청주공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747번(급행), 407번(좌석) 등 4개 노선이 전부다. 올해부터 인근 지역 공항 이용객의 자가용 대체를 위해 부여·공주·강릉·전주·평택·안성 등의 시외버스 노선을 매일 운행하고 있으나 주차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주차 대란은 인근 청주시 북부권 환승센터 주차장으로도 튀었다.

공항 이용객들이 이곳에 차량을 장기주차하면서 환승(카풀) 차량의 주차 공간이 없어졌다. 청주시는 급기야 지난달 10일부터 환승센터 장기주차 차량에 하루 최대 8000원, 한 달 최대 24만원의 주차요금을 부과하고 나섰다.

하동원(32·청주시 용암동)씨는 "캐리어가 있다보니 버스를 타기 어렵고 택시는 비용 문제로 이용하지 않는다"며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면 청주공항 이용도 망설여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제2주차빌딩 건립 사업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가 이뤄져야 주차면수 등 공사 규모가 명확해 질 것"이라며 "이용객 불편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은 457만9221명(국내 311만536명, 국제 146만868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23년 369만5812명보다 88만3409명(23.9%) 늘었다.

올해는 10월까지 376만5075명(국내 225만2038명, 국제 151만3037명)이 탑승권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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