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상주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장례식장에서 부의금이 사라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례식장에서 부의금을 훔 직원이 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며칠 전, 사랑하는 숙모님께서 돌아가셨다"며 "가족 모두 슬픔 속에 마지막 길을 준비하던 중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깊은 슬픔에 정신없을 때, 직원(경비 용역 인력)이 부의봉투를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장례식장 측에서 "그럴 리 없다"며 부인했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직원이 부의금을 가져가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후 장례식장 측은 이미 정산이 끝난 상태였음에도 약 50~60만 원을 할인된 금액으로 재결제 처리했다. A씨는 "절도 사건을 '할인 처리'로 덮으려는 듯한 태도였다"며 "더 답답한 건 이후의 책임 회피"라고 했다.
장례식장 측은 "그건 경비업체 직원이 한 일이니, 그쪽과 해결하라"고 하고, 경비업체 측은 "해당 직원은 이미 해고했다. 해고된 사람과 직접 해결하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A씨는 "어머니를 잃은 사촌은 지금도 충격과 슬픔 속에 있고,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노와 허탈함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건 바로 경찰에 신고 할 일이지 고민할 일이 아니다", "(훔친 사람은) 천벌 받을거다"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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