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흘간 코스피서 1조9000억 순매도
코스피 횡보에 곱버스 ETF 매수 나서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은 코스피에서 5조552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9월 코스피에서만 10조4858억원, 지난달 6조9058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이후 이달 순매수로 전환했다.
현재로서는 매수 우위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은 지난 10일 이후로는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에서 약 1조890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가 지난 4일 4221.87의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이틀 연속 2%대 급락세를 맞았고 한때 낙폭을 6% 넘게 확대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이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특히 개인은 이번주 들어 곱버스 ETF를 집중 매수하며 지수가 재차 출렁일 것이란 데 베팅하는 모습이다. 최근 3일 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1448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기술적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 패턴 상 현재의 조정이 가격 조정이 아닌 기간 조정일 가능성이 높지만, 조정 형태에 따라 추후 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어 추세 신호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과열 양상에 진입한 바 있다"며 "밸류에이션 상 과열은 아니었으나 지난 9월 이후 급등세가 가팔랐다. 결과로 60일과 200일선 대비 이격도는 팬데믹 당시를 넘어 역대급으로 높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과열을 해소하고 가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구간에서 고민거리는 강도 높은 가격 조정으로 전개될지, 기간 조정 형태일지에 대한 판단이다.
노 연구원은 "가격 조정이라면 반등 시 주식 매도 수요가 필연적으로 클 수밖에 없어 상단이 제약되는 흐름일 전망"이라면서 "상승 폭이 역대급으로 컸던 탓에 조정의 깊이도 클 전망으로 이 경우 추세 흐름에 훼손은 없으나 우선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간 조정이라면 추후 과열을 해소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 매집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과거 패턴을 적용하면 올해 연말까지 과열을 해소하고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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