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학식이 맛없다"는 딸의 한마디에, 직장을 그만두고 딸의 학교 앞에 포장마차를 차린 아버지의 사연이 화제다.
11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지린성 지린사범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리빙디는 지난해 학교 급식이 비위생적이고 맛이 없다고 불평했다.
이에 아버지는 톈진에서 운영하던 바베큐 레스토랑 일을 그만두고 볶음밥과 국수 요리를 배워, 지난 10월 딸의 학교 정문 앞에서 노점을 차려 볶음밥과 국수를 팔기 시작했다.
리는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버지는 깨끗한 음식을 준비하며 사업을 개선할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아버지의 사연을 공유했다.
사연이 퍼지자 학교 학생과 교직원, 인근 주민들까지 몰려들어 노점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손님이 늘자 딸은 몇 주 동안 아버지를 돕기 위해 함께 일했다.
리는 "아버지는 큰 돈을 벌고 싶어 하지 않으셨다"며 "그저 생계를 유지하는 것만 바라셨다. 그래서 저를 돌보고, 스스로를 부양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곳에 머무는 게 편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원래도 남다른 부녀였다. 리의 어머니가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리가 어느 도시로 갈지 고민하자 아버지는 딸이 가는 곳마다 따라가겠다고 약속했다.
네티즌들은 "아버지는 (딸에게) 볶음밥뿐만 아니라 순수한 사랑도 제공한다", "딸이 먹기 때문에 위생적일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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