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노후 ‘고한 모노레일’ 철거…안전한 보행환경으로 새 단장

기사등록 2025/11/11 13:02:03

16년 만에 역사 속으로…안전사고 예방·예산 절감·도심경관 개선 ‘일석삼조’

고한 모노레일 운행모습.(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은 노후화로 인해 안전사고 우려와 잦은 고장으로 문제가 제기돼 온 고한 모노레일을 전면 철거하고 주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체 통행로 정비 사업에 나선다.

군은 총사업비 5억 원을 투입해 올해 안에 철거를 완료하고 해당 구간을 인도·주차장·사면 정비 사업과 연계해 쾌적한 보행환경과 개선된 도심 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2009년 설치된 고한 모노레일은 16년 동안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 수단으로 활용돼 왔으나 시설 노후로 급정지와 잦은 고장 등 안전사고 위험이 반복됐다. 특히 연간 1억 원이 넘는 유지관리비가 발생하며 운영 한계가 드러났다.

정선군은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 고한복합문화센터(정암아리센터) 개관과 함께 보행교와 엘리베이터를 설치, 모노레일을 대체할 안전한 통행시설을 마련했다. 이후 모노레일 이용객은 일평균 250명에서 40명으로 급감하며 대체시설이 주민 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해 교통안전공단 정기검사에서 주요 부품 균열과 기초 부식 등 중대한 결함이 발견돼 운행이 중단됐고 이어진 정밀안전진단에서도 4개 주요 부문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수리에는 13억 원 이상 예산과 2년 이상의 부품 조달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군은 안전사고 예방과 예산 낭비 방지를 위해 철거를 결정했다.

철거 전 군은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주민들은 “노후 시설의 사고 위험 해소와 유지비 절감이 필요하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보행교 지붕 설치와 통행로 정비 등 후속 조치도 건의됐다.

정선군은 모노레일 철거와 동시에 고한복합문화센터 보행교에 지붕을 설치하고 안전시설을 보강해 주민 이동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전홍선 정선군 전략산업과장은 “고한 모노레일은 지역의 상징적 교통수단이었지만 이번 철거는 안전 확보와 예산 절감, 생활환경 개선이라는 세 가지 성과를 동시에 이루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철거 이후에도 대체 통행시설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주민이 체감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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