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상위 LG씨엔에스·이노텍·화학
모멘텀 재평가되며 저가 매수세 유입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7조원이 넘는 '팔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팔아 치운 자금이 LG그룹주에 유입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7조264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코스피 강세장 속 4조5110억원을 사들였던 것과 대조적으로, 매도 움직임 속에서도 LG그룹주에 대한 순매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이달 10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LG씨엔에스(1870억원) LG이노텍 (610억원), LG화학(587억원)이 각각 1위, 4위, 5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이번 매도세가 차익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었던 만큼,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는 LG그룹주 등 일부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주의 경우 지난 코스피 상승 랠리에 편승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개별 기업의 모멘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매수세가 몰린 LG씨엔에스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DX)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면서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최근 AI 도입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관련 시스템 구축 및 컨설팅(SI) 역량을 갖춘 회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실적이 매수 근거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인해, 고부가 가치 부품인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회사의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화학 산업은 오랫동안 침체됐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됐었지만, 최근 글로벌 구조정, 정제 마진 개선 효과 등으로 '턴어라운드' 섹터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SK스퀘어(1831억원), 이수페타시스(842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457억원), 아모레퍼시픽(40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