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펜타닐 수출시 허가 받아야"…합의 후속조치

기사등록 2025/11/10 17:25:10 최종수정 2025/11/10 19:02:24

중국 정부, 펜타닐 원료 수출 허가 목록에 미국·멕시코 캐나다 추가

[베이징=AP/뉴시스] 2019년 1월 9일 중국 베이징의 상무부 정문 모습. 2025.1.14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미·중 정상회담 합의의 후속 조치로 미국 등에 대한 펜타닐 수출 통제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10일 공고문을 통해 '특정 국가(지역)에 수출하는 전구체 화학물질 관리 목록'과 '특정 국가(지역) 목록'에 대한 조정 내용을 발표했다.

공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공안부·응급관리부·해관총서·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를 특정 국가 목록에 추가하고 이들 3개국에 대한 13개 전구체 화학물질을 관리 목록에 추가했다.

중국은 그간 미얀마·라오스·아프가니스탄 등 3개국을 마약 생산지나 경유지로 보고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을 통제해왔는데 이번에 미국 등 3개국을 전구체 화학물질 수출 통제 대상 국가에 추가로 포함시켰다.

전구체 화학물질은 합성 마약인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원료다. 중국 내에서 이들 통제 대상 국가에 전구체 화학물질을 수출하는 경우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른 국가들로 수출하는 경우 허가를 신청할 필요가 없다.

중국 상무부는 통제 국가를 추가한 데 대해 "전구체 화학물질 수출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에 대한 전구체 화학물질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합의 이행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시 회담을 통해 관세 문제와 희토류·농산물 수출 통제, 펜타닐 문제 협력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펜타닐과 관련해서는 멕시코와 캐나다 등을 거쳐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협력하기로 하고 미국은 펜타닐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했던 20%의 관세를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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