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주 2공항 모든 단계서 제주도 의사 최우선"

기사등록 2025/11/10 10:34:09 최종수정 2025/11/10 10:58:24

사업 발표 10년 맞아 서면 인터뷰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상공에서 제2공항 예정 부지를 바라본 모습. (사진=뉴시스DB)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추진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제주도의 의사를 최우선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국토부는 제2공항 사업 발표 10년을 맞아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찬반 갈등 해소를 위해선 "제주도민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적극 소통하겠다"고 했다. 수요예측 조사에 대해선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고, 조류충돌 위험 지적에 대해선 "저감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국토부와의 일문일답.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 발표 이후 10년째를 맞고 있다. 행정 절차 진행 중에도 찬반 갈등이 여전한데, 이에 대한 입장과 갈등 해소 노력 계획은.

"지난 10년 동안 제주 제2공항 사업을 추진해 오는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사업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도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더 열린 자세로 제주도민들의 판단과 의견을 존중하고,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도민들과 적극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제2공항 사업비를 2단계로 나눈 것은 타당성 재조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제주공항과의 구체적인 수요 배분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주 제2공항 2단계 사업을 반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 향후 설계 과정에서 제주공항과 제2공항과의 구체적인 수요 배분이 확정되면, 이를 반영해 2단계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에서 제시된 4개 사유에 대해 어떻게 조사할 계획인지.

"환경부와 전문기관 등이 검토해 제시한 조건부 협의의 주요 내용은 조류 등 법정보호종, 숨골 및 지하수, 소음 등을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면밀히 조사하고 영향 저감방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조류 및 동굴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수행하고 이에 따른 보완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주도 및 제주도민들과 관련 기관들의 의견들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보완해 나가면서, 조사방법과 조사결과 등은 제주도민들께 전부 공개할 계획이다."

-조류 및 동굴 존재 가능성 등 여러 이유로 성산이 제2공항 입지로 부적정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성산이 제2공항 입지로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는지.

"사전타당성조사 과정에서 공항분야 전문가들이 ICAO 등 국제기준에 따라 공역·기상·소음·환경성 등 9개 평가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적입지를 선정한 바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시 관련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현재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동굴에 대한 정밀조사 등을 세밀하게 시행할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입지의 적정성 여부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2공항 계획 최초 발표 시점 이후 제주도 항공수요 예측이 줄어들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에서 다시 수요예측을 하도록 요구했는데 진행 계획은.

"설계 과정에서 사회·경제지표 등 교통관련 자료와 함께 직·간접 대상 지역의 인구·고용·산업·교육 등 미래 항공수요 추정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면밀히 조사·분석하겠습니다. 또한 미래의 수요 추정에 필요한 경제상황, 항공·관광정책, 환경 및 상황 변경 요인 등 수요 추정에 반영되는 장·단기적 예측 자료 등을 충분히 검토해 항공수요를 예측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 및 관계기관과 충분히 논의하고, 전문가 자문 등 검증을 통해 항공수요의 적정성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제2공항 계획을 재검토할 가능성은.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 사업 추진 단계마다 수요예측 재조사를 면밀하게 시행하는 한편, 그 과정과 결과를 제주도와 공유해 항공수요에 대한 논란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기본계획이 고시된 만큼, 정부는 모든 단계마다 제주도의 의사를 최우선할 계획이며, 이는 수요예측 재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기존 제주공항 활주로 연장, 활주로 추가 건설, 터미널 확장 등 인프라 확충 또는 정석비행장 활용 주장에 대한 입장은.

"평행활주로 추가(육상 또는 해상), 보조활주로 연장 등 제주공항 확장안과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에 대해 사전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검토했으나, 당시에는 수용능력 부족(혼잡 지속 발생), 해양환경 훼손, 대규모 시설이전 필요성, 현 공항 주변 혼잡 심화, 과도한 사업비 등의 문제가 있어 추진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새만금공항 관련 1심에서 기본계획 취소 판결이 나왔다. 조류충돌 위험이 쟁점이었는데 제2공항에 대해서도 조류충돌 위험이 축소 반영됐다는 비판이 있다. 조류 충돌 위험 조사가 적절했다고 보는지.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미국-캐나다 모델'을 적용해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를 면밀하게 시행한 바 있고, 이 결과를 토대로 환경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거친 바 있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제기되는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등의 쟁점들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제주도 및 제주도민, 관계기관들과 소통하면서 면밀히 조사하고 저감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입지 주변에 철새도래지가 존재해 앞으로도 조류 충돌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해소 계획은.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조류 전문가 조사, 위치추적기 활용 등 조류 충돌 위험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조류탐지 레이더 도입, 드론 활용, 첨단장비 도입, 공항 주변 관리 등 현재 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조류 충돌 예방 활동을 적극 이행해 항공 안전을 확보하고, 제주도민들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2공항과 별개로 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계획 진행 과정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계획은 사전타당성 검토에서 제주공항의 혼잡 문제 해소를 위해 수립한 단기 확충방안으로, 고속탈출유도로 추가, 계류장 확장, 터미널 증축, 부지매입 이후 공항 주차장 추가 설치 등을 완료한 바 있다. 아울러, 단기 확충계획과는 별개로 현재 제주공항 운영 효율화 및 안전 확대를 위해 관제동 신축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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