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S·카길·타이슨 푸드·내셔널 비프 등 4개 회사 가공 시장 85% 차지
가격 책정·용량 제한 등 통해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저렴한 육류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육류 포장 회사들이 가격을 조작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저녁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법무부에 불법적인 공모, 가격 조작을 통한 쇠고기 가격을 인상하는 육류 포장 회사에 대한 조사를 즉시 시작하라고 명령했다”고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항상 미국 목장주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그들은 대다수 외국인이 소유한 육류 가공업체들이 저지르는 일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고 썼다. 포장 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목장주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를 보호하고, 불법적인 독점을 퇴치하고 기업들이 국민을 희생시키면서 불법적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글이 올라온 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팸 본디 법무장관은 법무부의 조사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육류 포장업체 조사는 뉴욕시와 버지니아주 등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이유가 생활비 문제인 것으로 드러난 후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선에서 당선됐으나 1월 취임 이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 물가상승률은 3%로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 2%를 웃돌았다.
7일 트럼프는 자신의 행정부가 “저렴한 주택 가격의 승자”라며 집값 억제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상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난제를 떠안았다”며 “졸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보다 현재 물가가 훨씬 저렴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JBS, 카길, 타이슨 푸드, 내셔널 비프 등 4개 회사가 미국 쇠고기 가공 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다고 밝혀 이들 업체가 조사의 대상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사는 가격 책정이나 용량 제한을 통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 불법적인 담합을 근절하고 공정한 경쟁을 회복하며 식량 안보를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주 동안 미국산 소고기 재고 부족으로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쇠고기 가격을 낮추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높은 소고기 가격은 레스토랑 메뉴에도 반영되었고 스테이크하우스들은 메뉴 구성은 줄이고 가격은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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