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키가 6500만 원?"…중국 IT기업, 직원에 '순금 키캡' 선물

기사등록 2025/11/09 13:02:34 최종수정 2025/11/09 13:20:24
[서울=뉴시스] 중국 IT 기업 인스타360(Insta360)이 '중국 프로그래머의 날'을 맞아 우수 직원들에게 순금 키보드 키캡(자판 덮개)을 선물로 지급했다. (사진 = SCMP 캡처) 2025.11.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중국 선전시에 본사를 둔 IT 기업 인스타360(Insta360)이 '중국 프로그래머의 날'을 맞아 우수 직원들에게 순금 키보드 키캡(자판 덮개)을 보너스로 지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에 지급된 금 키캡은 총 21개로, 가장 무거운 스페이스 키는 35.02그램에 달하며 시세 기준 약 32만 위안(약 6500만원)에 이른다. 인스타360은 고프로(GoPro)와 경쟁하는 360도 카메라 분야 유명 브랜드다.

인스타360은 지난 4년간 프로그래머의 날마다 금 키캡을 지급해왔으며, 지금까지 총 55개의 키캡이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금값 상승으로 보너스 가치는 첫 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IT 업계에서는 인스타360을 '금 공장'라 부르기도 한다. 올해 7월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전 직원과 인턴에게 순금 스티커가 들어 있는 '금 상자'를 선물했고, 결혼과 출산을 한 직원에게는 1그램짜리 순금 코인을, 연말 파티에서는 50그램짜리 순금 골드바를 경품으로 지급했다고 한다.

한 직원은 "금 보너스는 매우 실용적이며 자산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직원은 "중요한 인생 순간마다 회사의 금이 함께했다. 금값이 올라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더 열심히 일해서 키보드를 금 키캡으로 가득 채우겠다"라고 의지를 표했다.

인스타360 창립자 류징캉은 "금은 단순한 금전적 가치가 아니라 안정성을 상징한다"며 "회사의 안정성은 인재에게서 비롯된다. 금 키캡은 키보드의 매 타이핑이 돌 마저도 금으로 바꾸는 손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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