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7명 총출동한 마운드…체코 평가전 '무실점 17K 합작' 호투 행진

기사등록 2025/11/08 16:35:53

5회까지 팀 노히트노런…9회까지 안타 3개 허용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야구 대표팀 곽빈이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대표팀은 오는 8일~9일체코, 15일~16일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2025.11.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 투수진이 평가전 첫 경기를 통해 안정적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7명의 투수들은 무실점 경기를 합작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2025 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한 모의고사 성격의 경기다.

8~9일 양일간 고척에서 체코를 상대하는 한국 대표팀은 일본으로 넘어가 오는 15~16일 이틀간 일본과도 평가전을 치른다.

시즌을 마무리한 뒤 첫 경기인 만큼 류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투수들의 구위를 확인했다. 이날 한국 마운드는 아웃카운트 27개 중 17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안타는 단 3개만 허용했다.

선발 곽빈(두산 베어스)과 김건우(SSG 랜더스)만이 2이닝을 소화했고, 이어 나선 불펜진은 1이닝씩을 책임졌다.

타선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한국은 곽빈부터 조병현(SSG)까지 이어진 마운드의 힘으로 이날 승리를 따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야구 대표팀 최준용과 곽빈이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대표팀은 오는 8일~9일체코, 15일~16일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다. 2025.11.07. 20hwan@newsis.com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기대를 충족하는 호투를 펼치며 경기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이날 공 30개를 뿌린 곽빈은 2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6㎞가 찍혔다.

비록 1회초 시작과 동시에 상대 리드오프 보이텍 멘시크의 어깨를 맞히며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으나,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발휘하며 추가 위기 없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삼진 2개와 땅볼 1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어 3회초부턴 류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김건우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경기 시작 전 류 감독이 김건우에 대해 "선발 투수로 뛰는 선수니 비교적 긴 이닝을 던지도록 할 것"이라 밝힌 만큼, 김건우는 4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그는 최고 구속이 147㎞일 만큼 공이 빠르진 않았지만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3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그는 4회초에도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국가대표팀 김택연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5.11.04. myjs@newsis.com

이어 나선 불펜 투수들도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5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은 비록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삼진만 3개를 잡으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노히트 행진은 6회에 깨졌다.

이호성(삼성 라이온즈)은 6회초 체코 선두타자 윌리 에스칼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후속 세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돌려세우며 제 몫을 다했다.

7회초 등판한 이로운(SSG)은 공 단 13개만 던져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 잡은 2-0 리드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던 한국 마운드 8회엔 두산의 마무리 김택연이 올랐다.

올 시즌 다소 부침을 겪었던 김택연이지만, 그는 삼진 3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만원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8회말 이재원(상무)의 적시 2루타로 한국이 3-0으로 격차를 벌린 가운데 이날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로는 조병현이 나섰다.

조병현은 첫 상대였던 야쿠브 윈클러를 땅볼로 잡은 뒤 2사 이후 대타 마틴 체르빈카에겐 10구 승부 끝에 안타를 내줬다.

조병현은 이어 얀 포스피실에게도 공 12개를 던지며 힘든 승부를 이어갔으나, 결국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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