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달군 K-콘텐츠…'한류 산업 생태계' 커진다

기사등록 2025/11/09 11:01:00 최종수정 2025/11/10 07:20:10

뉴욕서 북미 첫 한류박람회

K-컬처 글로벌 경쟁력 확인

한류, 경제 플랫폼으로 진화

K-콘텐츠가 소비까지 이끌어

[뉴저지=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아메리칸드림몰에서 열린 '2025 뉴욕 한류박람회' 한류 인사이트 세션에서 김숙영 UCLA 교수(가운데 왼쪽부터)와 이상윤 코트라(KOTRA) 한류PM, 세르히오 비나이 넷플릭스 글로벌어페어즈 디렉터, 이승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유통전략팀 차장이 한류 산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2025.1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뉴저지=뉴시스]유희석 기자 =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인 미국에서 K-컬처의 경제적 가치와 글로벌 파급 효과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는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저지 아메리칸드림몰에서 ‘2025 뉴욕 한류박람회’를 북미 지역 최초로 개최했다.

7일에는 이번 행사의 일환으로 넷플릭스,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함께 '한류 인사이트' 세션을 열고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과 산업 확장 가능성을 논의했다.

김숙영 UCLA 교수는 '미국에서 본 K-컬처 열풍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며 "한류의 매력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정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 콘텐츠를 통해 따뜻한 인간관계와 정서적 유대를 경험한다"며 "이러한 감정의 연결이 뷰티·패션·관광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콘텐츠는 감정적으로 공감되면서도 시각적으로 세련된 미학을 지녀 세대와 문화를 초월해 수용되고 있다"며 "서구 사회의 개인주의에 피로를 느낀 젊은 세대가 한국 콘텐츠에서 힐링과 공감의 대안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윤 코트라 한류PM은 "한류는 더 이상 문화 현상이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내는 플랫폼"이라며 "현지화 전략과 민관 협력을 통해 수출과 고용이 동반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꾸준히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왔고, 2023년에는 4년간 약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한국과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36개 언어 더빙과 33개 언어 자막으로 K-콘텐츠를 190여개국에 송출 중이다. 사전 제작비 지급과 창작자 보상 체계로 업계 안정성도 높였다.

K-콘텐츠는 관광과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외래 관광객의 39.6%가 '한류 콘텐츠 시청'을 한국 여행의 계기로 꼽았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한류 열풍을 K-굿즈로 연결하고 있다. 전통 유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뮷즈(MU:DS)'는 올해 매출 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넷플릭스 작품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 직후 판매량이 두 배로 뛰었다.

이승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유통전략팀 차장은 "유물의 단순 복제가 아닌 재맥락화 전략이 주효했다"며 "한국 문화에서 비롯된 스토리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새로운 정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트라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한류가 관광, 소비재, 수출로 이어지는 산업적 가치사슬을 구체화하고 민관이 함께하는 글로벌 문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