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직전 단계인 요주의 여신 급증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잠재적인 부실 여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서 1개월 이상~3개월 미만 연체된 요주의 여신은 총 8조16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조1139억원) 대비 1조537억원(14.8%) 급증한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7조7178억원)과 비교해도 4498억원(5.8%) 늘었다. 경기 부진 속 가계·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한 차주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보유 자산의 건전성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이 중 요주의 여신은 통상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돼 부실 직전 단계의 채권을 의미한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NPL)에는 고정 이하 3단계인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이 포함된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요주의 여신이 지난해 3분기 1조5255억원에서 올 3분기 1조7359억원으로 2104억원(13.8%)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조6183억원에서 1조7717억원으로 1534억원(9.48%) 늘었다. 우리은행은 올 3분기 1조9310억원으로 1년새 630억원(3.37%) 늘었고, 하나은행은 2조7290억원으로 230억원(0.85%)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도 큰 폭 늘었다. 4대 은행의 올 3분기 기준 NPL은 4조87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984억원) 7775억원 증가했다.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0.28%에서 0.33%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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