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1460억원 투자 중 2727억원 감액
시 "펀드 운용은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6일 왕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미래혁신성장펀드의 바이오 분야와 서울비전 2030펀드의 첨단제조 분야에서 역성장이 나타났다.
미래혁신성장펀드의 바이오 분야는 210개 기업에 투자했으나, 투자 전 7904억원이던 매출이 투자 후 7635억원으로 269억원 감소(-3.4%)했다. 이는 미래혁신성장펀드 내 7개 분야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비전2030펀드의 첨단제조 분야 역시 37개 기업에 투자했으나, 투자 전 1469명이던 고용이 투자 후 1461명으로 8명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왕 의원은 "서울의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바이오, 첨단제조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매출과 고용이 오히려 역성장한 것은 운용사의 펀드 운용 실패 및 서울시의 관리·감독 부실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혁신성장펀드에서 총 2727억원의 감액(손실)이 발생했다. 시는 투자기업의 실적 부진 및 휴폐업 등으로 인해 3조1460억원이 투자된 펀드에서 272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왕 의원은 "시는 어떤 투자운용사가, 어떤 이유로, 얼마의 손실을 냈는지에 대한 상세 내역은 '모태펀드 기준규약 제16조(비밀유지)'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며 "이는 '깜깜이 펀드'나 다름없다. 조합원 간의 규약이 아닌,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있는 상위 법령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시는 미래혁신성장 펀드의 손실 측면만이 아닌 자산운용 전체를 보면 성장하는 기업이 많아 원금 대비 자산가치가 약 5800억원이 상승했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감액 2727억원은 자본잠식, 영업정지 등으로 회계상 손실처리를 했지만, 일부는 업황 회복 등으로 다시 자산가치를 산출하기에 펀드 운용 기간인 10여년 간의 긴 호흡으로 최종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분야는 투자시점 대비 지난해 12월 기준 매출이 269억원 감소했지만 투자자산의 자산가치는 5345억에서 5915억원으로 증가했다"며 "개발 단계별로 매출 시기가 달라, 기술개발 완료나 상용화 단계 진입 후 기술이전·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이 본격화된다"고 해명했다.
자료 제출 거부와 관련해서 "각 투자조합(113개)별 출자기관 및 개인의 정보제공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 절차에 시간이 소요돼 단시일 내 제출이 어려웠다"며 "민감정보는 마킹처리하여 자료 제출을 충실하게 해 원활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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