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광 원장 "암센터, 암환자 데이터 허브로…인프라 확충"

기사등록 2025/11/06 16:17:18

2029년까지 총 488억원 투입해 CAR-T 세포치료제 개발

[서울=뉴시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이 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국립암센터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는 국립암센터가 450만의 암환자 데이터가 구축돼 있는 '국가암데이터센터'를 암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 활용해 세계 수준의 연구 환경을 구축한다는 복안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순한 서비스 개선을 넘어 국민이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국가 암관리 중앙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년 간의 성과로는 ▲지역 완결형 암관리 체계 확립 ▲국가암점진 가이드라인 개정  ▲국제 암센터 협력 네트워크 강화 ▲세출절감 방안 수립 통한 대규모 사업 재점검 ▲특성화 기능 보상 시험사업 참여 ▲청렴도 개선 위한 반부패·청렴 혁신 TFT 구성 등을 꼽았다.

양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전국 13개 권역암센터와 협력해 진단, 치료, 말기 돌봄까지 아우르는 지역 완결형 암관리 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단순한 서비스 개선을 넘어 국민이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국가 암관리 중앙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해 왔다"고 회고 했다.

국립암센터는 올해 위암, 간암, 대장암 국가암검진 가이드라인을 개정을 완료했고, 현재 폐암과 자궁경부암 개정이 남아있다.

양 원장은 "대장 내시경이 암 조기발견 효과 크다는 것은 분명하고, 대장 내시경을 국가 암 검진 항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인데 예산이 문제"라며 "폐암의 경우 30갑년에서 20갑년으로 확대하고, 흡연 외에 가족력과 직업적 노출 환경 종사자를 반영하는 방안을 개정안에 포함하는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인공지능(AI) 활용해 암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국립암센터는 AI와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암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진단을 고도화 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정밀의료와 데이터 기반 혁신을 통해 암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암센터 국가암데이터센터에는 전국 암 등록환자 총 450만 명의 국가검진, 사망원인 등이 수집된 전주기 이력관리형 암 공공 라이브러리가 구축돼 있다.

양 원장은 "암 환자들을 위한 진단과 치료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질의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국가암데이터센터에는 전체 암환자의 98%에 달하는 450만명의 임상데이터와 통계청 사망 데이터 등이 한데 모여 있어 전세계 어디를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프라로는 새로운 암 데이터 연구 지원이 불가능해 정부와 협의해 암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해 원격 분석 환경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며 "정밀한 연구가 필요한 분야의 경우 제한된 공간에서, 암호화된 정보를 제공해 암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령, 유전자 세포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하면 전국적으로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는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임상 데이터만 가지고 연관성을 따져 봤는데 이제는 이 임상 데이터에 유전자 정보까지 같이 볼 수 있게 되니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유럽 암 환자들의 데이터가 모여있는 유럽 룩셈부르크 국립암연구소와 협력해 글로벌 융합형 국가 암 데이터 네트워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립암센터는 암 정복을 위해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 전주기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029년까지 총 488억원을 투입해 CAR-T 세포치료제 개발 등 국내 바이오제약업계의 글로벌 신약 진입과 지식재산권 확보를 지원한다. CAR-T세포 치료제는 대표적인 면역세포 유전자치료제다.

양 원장은 "CAR-T세 치료제는 혈액암에는 이미 탁월한 효과를 보여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전체 암종의 약 90%를 차지하는 고형암에서는 아직 상용화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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