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 12조8000억 역대 최대…활성 고객 2470만명 돌파
네이버, 커머스 매출 36% 급증…검색 사업 부문 넘어설 거란 전망도
[서울=뉴시스]전병훈 기자 = 네이버 커머스와 쿠팡이 나란히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
쿠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쿠팡Inc가 5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12조8000억원(92억6700만 달러), 영업이익도 51.5% 늘어난 2245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부문 매출은 11조원을 넘어 전년 대비 18% 성장했고,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1년 새 10% 늘었다.
김 의장은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고객 지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해온 결과"라며 "한국은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역시 같은 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381억원, 영업이익 57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6% 증가했고, 순이익은 38.6% 늘어난 7347억원을 달성했다.
사업 부문 중에서는 커머스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35.9% 늘어난 9855억원으로 네이버 전체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3년 전만 해도 커머스 매출은 검색 사업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현재는 검색 부문 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고 컬리 등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 3분기 들어선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온라인 총거래액(GMV)은 쿠팡이 약 55조원, 네이버가 50조원 수준으로, 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양사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쿠팡 콘퍼런스콜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네이버-컬리 제휴가 쿠팡에 미친 영향을 묻자, 김 의장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신선식품 부문은 전체 사업 대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 경쟁력과 빠른 배송 등 고객 경험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da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