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 5일 3분기 실적 발표…매출 12조8455억원 전년比 20%↑
블룸버그 "쿠팡 영업익 1억900만 달러…월가 기대치 훨씬 못미쳐"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쿠팡Inc가 지난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수익률은 1%에 그쳐 수익성 확보 과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Inc가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원(92억67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86.16)으로 전년 동기(10조6901억원·78억6600만 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3분기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1481억원(1억900만 달러)과 비교해 51.5% 늘어났다.
3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 순이익률은 1%로 집계됐다.
이에 블룸버그는 "중국 알리바바와 테무, 네이버 등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쿠팡이 영업이익은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며 "쿠팡의 영업이익은 월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2억1010억 달러에 휠씬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평했다.
실제 쿠팡의 매출은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 규모나 수익성은 올 들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올해 들어 1분기 2237억원과 비슷하고 2분기 2093억원에 비하면 소폭 늘어난 수준이지만,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4353억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쿠팡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1.38%)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올해 1분기(1.9%)보다 낮고 2분기(1.7%)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평균 당기순이익률평균은 0.93%로 1%를 넘지 못했다.
매출 증가세와 달리 쿠팡의 수익률이 개선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대만 로켓배송 등 글로벌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대만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성장 모멘텀 지원을 위해 필요한 투자 수준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만 등 성장사업의 투자 규모를 뜻하는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4047억원(2억92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지만, 투자 확대로 인한 비용 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쿠팡의 투자가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은 2026년까지 경상도·전라도·충청도·제주도 등 전국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 투자(물류센터 9곳)와 일자리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남 장성 서브허브(150억원) ▲김해 스마트물류센터(1930억원) ▲충북 제천첨단물류센터(최대 1000억원) ▲대구 스마트물류센터(618억원) 등 쿠팡이 올 들어 지역에 새롭게 공식 발표한 투자건만 4000억원에 육박한다.
쿠팡Inc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물류 인프라와 자동화 기술 등에 대한 투자는 8억9100만 달러(1조2350억원)로 전년 동기 6억6500만 달러(9037억원)와 비교해 34% 늘었다.
더욱이 물류 투자의 경우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동반되는 만큼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데, 향후 대만에 대한 물류망과 상품 소싱 투자 등이 본격화되면서 쿠팡의 수익성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대만에서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론칭해 상품군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체적인 라스트마일(Last mile) 물류 구축을 시작했고,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한층 더 가까워질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