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자치구 60개소 정보 한눈에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 지적 장애와 과잉 행동 장애, 언어 장애 등을 가진 A(11)군은 섭식 장애로 어린 시절부터 충치가 쉽게 생겼지만 일반 치과에서는 행동 조절이 어려워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장애 동행 치과 의료진은 A군 상태에 맞춰 신경 치료·충치 치료·영구치 예방 처치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 중증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B(9)군은 유치 치료를 위해 일반 치과를 찾았지만 치료 과정에서 행동 조절이 어려워지며 결국 치료를 포기했다. 치료 시기를 놓쳤던 B군은 이후 장애 동행 치과에 내원했다. 의료진은 검진 이후 즉시 필요한 치료를 우선으로 발치·신경치료·충치치료를 안전하게 진행했고 이후 B군도 점차 구강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서울시는 '장애 동행 치과' 위치와 진료 정보를 이달부터 스마트서울맵 도시생활지도에 표출한다고 5일 밝혔다.
장애 동행 치과는 중증 장애인이 거주지 인근 치과에서 기본 구강 검진과 예방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뇌병변, 뇌전증, 지적·지체·정신·자폐성 장애 등 치과 영역 6대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구강 검진, 불소 도포, 스케일링 같은 예방 진료부터 충치·치주 치료, 발치 등 기본 진료를 제공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치과는 연중 상시 신청할 수 있다. 시는 현장 조사와 기준 충족 여부를 검토해 지정 치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9월 장애 동행 치과 41개소를 지정한 데 이어 2차 모집을 통해 25개 자치구 전역에 총 60개소로 확대했다.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위치 정보를 디지털 지도로 제공함으로써 시민이 불편 없이 가까운 치과를 직접 비교·선택할 수 있다.
이용자는 '내 주변' 검색으로 가까운 치과를 확인하고 장애 유형, 행동 조절 방식, 연령대 등을 지정해 자신에게 맞는 치과를 찾을 수 있다.
기관별로 장애 유형별 진료 가능 여부, 행동 조절 방법(신체 억제·수면 마취 등), 연령대(아동·성인), 편의 시설(휠체어 접근, 승강기 유무, 장애인 전용 주차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서울맵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웹 화면에서 검색만으로 이용 가능하다.
자치구 보건소와 장애인 복지관, 관련 시설에 안내 책자를 비치하고 자치구 소식지를 통해서도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실시간 문의가 필요한 시민은 120 다산콜 상담을 이용하면 된다.
정소진 서울시 건강관리과장은 "이번 스마트서울맵 서비스는 장애인 치과 진료 접근의 문턱을 낮추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치과 병·의원 네트워크와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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