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갈매기 내습에 필리핀 동부 7만명 대피령…지진났던 세부도

기사등록 2025/11/03 18:46:20 최종수정 2025/11/03 19:54:24
AP/뉴시스] 필리핀 해안경비대 제공 사진으로 3일 태풍 갈매기가 접근해 오자 레이테주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태풍 갈매기가 동쪽에서 접근하면서 필리핀 당국은 3일 동부 및 중부 지방 수만 명 주민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명령하고 어부들의 조업 출어를 금지했다.

폭우와 최대 3미터의 해일 파도가 예보되고 있다.

갈매기는 얼마 전 동 사마르주 해안도시 귀완에서 동쪽으로 235㎞ 지점에 위치했으며 당시 지속 속도가 최대 120㎞였다. 순간 최대 풍속은 150㎞로 이날 저녁 뭍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상륙후 야간부터 4일까지 서진해 중부의 세부 등 도서 주들을 강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부는 9월 30일 규모 6.9 지진에 최소한 79명이 목숨을 잃었고 가옥들이 많이 부서졌다. 

현지에서 티노로 이름 붙여진 갈매기 태풍은 필리핀해에서 강화된 뒤 귀완이나 인근 도읍에 상륙할 행보다. 주지사는 이날부터 군대, 경찰, 소방대 및 재난대응팀과 함께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7만 명이 넘는 연안 도시 귀완, 메르세데스 및 살세도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대피 센터 등으로 이동하도록 명령 받았다.  

귀완은 2013년 11월 중부 필리핀 전역을 강타해 7300명이 넘는 사망 및 실종자를 발생시켰던 태풍 하이안에 크게 파괴된 바 있다.

하이안은 필리핀 빈곤층 지역에서 100만 채의 집을 무너뜨리고 400여 만 명의 피난 이재민을 초래했다.

필리핀은 매년 약 20개의 태풍 및 강력 열대폭풍에 두들겨맞는다. 거기다 지진이 종종 발생하며 10개가 넘는 활화산이 있어 세계에서 자연재해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