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韓中에 현실노선 연출…순조로운 외교 데뷔 완수"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취임 후 첫 외교 데뷔 무대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8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민영 TBS 계열 JNN이 발표한 여론조사(1~2일) 결과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82.0%였다.
이는 JNN의 정권 출범 직후 지지율 조사 기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내각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또 "지지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14.3%에 그쳤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0일부터 한국 경주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1일까지 2박3일간 일정을 소화하며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과의 첫 대면 회담에도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한 전 방일해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했다.
이러한 APEC 정상회의 및 일련의 정상회담이 지지율을 끌어올린 모양새다.
JNN의 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외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83%나 됐다.
현지 언론들은 취임 직후 세계 외교 무대로 걸음을 옮긴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대체적으로 순조롭고 무난한 데뷔를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그와 친밀한 관계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노선 계승자라고 어필하고 한중 정상에게는 보수색을 억제해 '현실 노선'을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일본) 정권 내에서는 준비 부족 우려가 있었으나 순조로운 외교 데뷔를 완수했다는 견해가 강하다"고 전했다.
다만 아사히는 '우익' 성향 다카이치 총리가 본색을 드러낸다면 한중과의 관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수 여당'이라는 상황 속에서 정권 운영이 어려운 상황은 그대로라고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한 일본 여론의 기대도 높다.
JNN의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출범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58%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23%였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가 방위비 증액 목표인 '202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2년 앞당기겠다고 표명한 데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56%로 "지지하지 않는다" 33%를 웃돌았다.
집권 자민당이 일본유신회와 연립정부를 수립한 데 대해 "평가한다"는 52%였다. "평가하지 않는다" 29%를 상회했다.
자민당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1.0% 포인트 오른 28.9%였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은 0.3% 포인트 내린 5.5%였다. 일본유신회는 3.9%, 국민민주당은 3.6%, 공명당은 3.2%였다. 신흥 보수당 참정당은 4.7%였다.
JNN의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2607명에게 RDD 형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38.9%(1013명)으로부터 유효한 응답을 얻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