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차별하는 건 결국 사람의 도리 아니야"
해당 점주 "한국인 불편 고려…문구 내릴 것"
일각 "중국인 상대 장사 안 하는 건 선택"
3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숲 인근에 있는 해당 카페는 이날까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죄송하지만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We're sorry. we do not accept Chinese guests)'라는 문구를 게시하고 있다.
앞서 정 구청장은 지난 27일 해당 카페와 관련 자신의 SNS를 통해 "성수동이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여러 나라에서 찾아와 주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최대한 해당 업장을 설득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뉴시스가 만난 해당 카페 사장과 인근 상인, 방문객들은 여전히 중국인 손님과 반중 정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모(35)씨는 중국인 방문 금지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 싶으면서도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해가 가는 경우는 있지만 극단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딸이 중국에 있다는 한 여성도 반중 정서가 퍼지고 있는 상황을 두고 "우리한테도 도움이 전혀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차별하는 건 결국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중국인 방문 금지 카페를 알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중국인들이 덜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같은 자영업자로서 그 카페가 이해 안 가는 건 아니고 솔직히 중국인들이 시끄러운 건 맞다"면서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결국 주위(상권)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의 당사자인 중국인 일행 3명은 '중국인 금지 카페'를 들어봤느냐고 묻자 깜짝 놀라며 정말 그런 카페가 있는지 되묻기도 했다. 이들은 다른 카페도 많으니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국적인 아이샤(31)씨는 '중국인 금지 카페'에 대해 "이해하지만 동시에 지금은 2025년이니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오니 조금 더 열려 있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카페 행위에 동조했다.
서울숲 인근에 놀러 왔다는 고은채(29·여)씨는 "자영업하니 본인이 중국인을 상대로 장사 안 하는 건 그 분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왜 성동구청장까지 나서서 설득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고씨는'반중 정서에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중국인을 좋아하는 한국인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민폐도 끼치고 범죄도 저지른다. 최근 무비자도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고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나 받아주는 건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문객 김모(22)씨도 "별생각이 없었는데 캄보디아 사태 이후 중국에 좋은 인식이 있진 않다"며 "원래도 반중 정서가 있었는데 최근 좀 심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해당 중국인 금지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뉴시스에 중국인을 금지한 이유를 묻자 "중국인들이 오면 주 고객층인 한국인 고객들이 불편해한다"며 "일차원적으로 조금이라도 막고자 대응해 본 것"이라고 했다.
다만 A씨는 "관광지이고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니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을 못 했다"며 "경솔했다고 생각해서 문구는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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