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민희에 십자포화…연이은 고발에 사퇴 압박도

기사등록 2025/10/31 05:00:00

MBC 보도 개입 관련 직권남용·방송법 위반 등 고발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 뇌물 혐의 고발

과방위 직원 과로 관련 중대재해처벌법 고발도 검토

"계좌번호 담긴 청첩장, 피감기관에 대한 명백한 압박"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소를 머금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부착한 최 위원장 사퇴 촉구 피켓이 안경에 비치고 있다. 2025.10.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딸 축의금 논란 등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최 위원장을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 자녀 혼사를 명목으로 성명불상의 대기업 관계자 4인,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인, 기업대표 1인 등 8명으로부터 각 100만원씩 8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 사랑재에서 딸 결혼식을 치르면서 피감기관 등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아 논란을 빚었다. 이 논란은 처음에는 단순히 도의적 비판 정도였으나, 축의금을 낸 명단과 액수를 정리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좌진에게 보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뇌물수수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최 위원장의 '국감 준비를 위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는 해명, 사랑재 결혼식 신청 아이디(ID)가 최 위원장 본인 것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점, 최 위원장의 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결혼 날짜를 2024년 8월로 올려놓은 점 등도 축의금 논란 여론을 악화시켰다.

국민의힘이 최 위원장을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MBC 보도 개입 관련 직권남용 및 방송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최 위원장이 과방위 국감장에서 MBC의 자신에 관한 특정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며 보도본부장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보도본부장이 '개별 보도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며 답을 거부하자 퇴장시킨 일을 문제 삼은 것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문호철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수석부위원장 등 부위원장단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MBC 보도개입'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기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기 부위원장, 문 수석부위원장, 손수조 부위원장, 김민호 부위원장. 2025.10.24. scchoo@newsis.com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과방위원장 권한을 사유화했다"라며 "언론의 자유를 훼손하는 중대한 권력남용 행위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과방위 직원 3명이 잇달아 과로로 쓰러진 것이 최 위원장의 '일방적이고 살인적인 일정 운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동일한 요인으로 1년 이내에 3명 이상의 질병자가 발생하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의 과방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정감사 중 국회에서 결혼식을 열면서 계좌번호와 카드 결제 기능이 담긴 청첩장을 뿌리는 게 피감기관에 대한 명백한 압박"이라며 "최민희는 과방위원장 자리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적 공분을 고려할 때 이번 주말 사이에 (민주당이 최 위원장을) 위원장직에서 사퇴시키지 않을까 짐작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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