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스 확보 중요"…美 '러 LNG 금수' 요청에도 수입 유지 방침

기사등록 2025/10/30 14:31:08

다카이치 "中·러만 이익 볼 것"

[도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금지를 요청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사실상 수입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극동의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업 '사할린-2'와 관련 "해외로부터의 천연가스 확보는 일본의 에너지 안보상 매우 중요하다"며 안정적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가토 가쓰노부 당시 일본 재무상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을 요청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인도 등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를 요구해왔다.

이 가운데 EU는 내년 말까지 러시아산 LNG를 전면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세해 지난 2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오찬 회담에서 같은 요청을 전달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금수 조치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수입 중단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본이 손을 떼면 중국과 러시아만 이익을 보게 될 것"라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의 LNG 전체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에 달한다.

러시아 극동 지역의 '사할린-2' 프로젝트에는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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