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유산청장 당시 金, 경복궁·종묘 등 제한 구역 들어가
새로 부임한 청장이 사과…"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
허민 청장 "더 엄격하게 관리…철저히 전수조사할 것"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가유산 '사적 유용' 논란에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사과했다.
허 청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유산을 사적 유용 등으로 많은 국민이 분노와 우려를 느낀 데에 대해 국가유산의 보존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교흥 문체위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김 여사의 잇단 국가유산 사적유용 논란을 언급하며 "고궁을 사적 유용하고 자기 집 드나들듯 한 부분을 제대로 관리하는 데가 국가유산청 아니냐며"며 허 청장에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하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갈 게 아니고 특검은 특검대로 하지만 국가유산청에서 TF 대책위원회를 꾸려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허 청장은 "사안의 심각성을 생각해 지금 법무감사팀을 보강하고 있다. 특검과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며 "국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사적 행위이고,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특혜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일을 교훈 삼아서 앞으로는 국가유산을 더욱더 철저히 관리하고 규정을 엄격하게 다시 만들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꼭 절차에 소홀함이 없도록 많은 노력 기울이겠다.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허 청장 시절에 이런 것은 아니고 전 청장이 그랬는데 국가유산청 역할과 기능 때문에 허 총장이 대신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경복궁 근정전, 종묘, 고궁박물관 수장고 등 출입 제한이 엄격한 곳을 드나든 것은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 재임 시기였다.
김 여사의 국가유산 '사적 유용' 논란이 이번 문체위 국정감사의 핵심 쟁점이었다. 지난 27일에는 김 여사가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소중한 국가유산을 수호해야 할 국가유산청이 이를 막아서기는 커녕 오히려 김건희의 국가 모독 국정농단 행위를 비호하고 가이드까지 하고 있다"며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허 청장은 김 여사와 관련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라며 "지금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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