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입 압박하는 트럼프 환심 목적인 듯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일본 정부가 미일 정상 오찬에 자국산 쌀이 아닌 미국산 쌀과 쇠고기를 제공해 주목된다.
28일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미일 정상회담 후 가진 오찬에서 양국 대표단이 "일본산 재료로 맛있게 조리한 미국산 쌀과 미국산 쇠고기"로 식사했다고 밝혔다.
쌀은 일본의 국가 정체성 일부로, 일본인들은 자국산 쌀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 일본이 자국 쌀이 아닌 미국산 쌀을 대접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일본에 미국산 쌀 수입 확대를 요구해 왔다.
쌀 수입을 거부하면 일본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일본은 현재 쌀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올해 초 쌀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본 정부는 비상 비축분을 방출하고 쌀 수입을 확대했다. 다만 소비자들은 외국산 쌀 소비에 적극적이지 않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오찬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현황을 담은 지도도 전달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 일본 대표단을 위해 메뉴판에 사인을 해줬는데, 일본 측이 매우 기뻐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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