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日무역합의 매우 공정"…재협상 사전 차단?

기사등록 2025/10/28 12:04:51

"막 새로운 합의에 서명…엄청난 무역 할 것"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왼쪽 앞)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앞)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5.10.2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 올해 맺은 무역 합의의 공정성을 주장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재협상설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도쿄 미나토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일본 정부의 방위비 조기 증액 및 자신의 관세로 촉발한 신규 무역 합의를 거론, "(방위비) 지시와 무역에 매우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어떤 때보다도 엄청난 무역을 할 것"이라며 "이제 막 새로운 합의에 서명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했다. 현재 합의하에서 일본 상품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매우 환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일본에서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무역 합의 재협상 가능성이 거론됐다. 일본은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지난 7월 미국과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아시아 국가 중 네 번째였다.

그러나 당시 정부를 이끌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퇴진하고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취임하며 재협상 가능성에 이목이 쏠렸다. 그는 자민당 총재 후보 시절 미일 무역에 불공정 행위가 있을 경우 재협상을 언급했다.

미일 무역 합의는 미국의 대일본 관세율 인하 대가로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90조4600억 원)를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백악관에 따르면 투자금은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및 광물 채굴,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이에 일본 야권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가 불평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이런 반응을 비롯해 최근 일본 언론에서 제기된 재협상 가능성을 선제 차단한 차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우리 정부도 미국과 무역 합의 세부 협상을 지속 중이다. 미국은 관세 인하 조건으로 3500억 달러(약 503조200억 원) 대미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투자금 조성 방식 및 수익 배분 등에서 여전히 이견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