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첫인상이 악취로”…싸리재 화장실 철거 후 불만 폭발

기사등록 2025/10/27 10:00:15

4km 떨어진 용연동굴 화장실 안내

“탁상행정… 이동식 화장실이라도 설치해야”

지난 21일 싸리재 인근 공중화장실 철거 이후 태백시가 설치한 용연동굴 공중화장실 시용 안내 간판. 용연동굴 주차장 화장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싸리재 공중화장실을 철거한 뒤,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

27일 태백시에 따르면 시는 상수도 미설치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과 빗발치는 민원 등의 이유로 지난 21일 태백시 삼수동 싸리재 인근 새마을공원 공중화장실을 철거했다.

특히 공중화장실 철거 이후 노상방뇨가 급증하자 태백시는 철거된 화장실 인근에 ‘화장실 이용안내’ 제목의 간판을 설치했다.

안내 간판에는 “화장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 여러분, 용연동굴 관광단지 내 주차장 공중화장실 이용 안내 드립니다. 거리; 4km, 소요시간; 차량 3분‘, 태백시장”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용연동굴 주차장 화장실은 좌회전을 통해 진입이 가능한데 운전자들이 이용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발상”이라며 “차라리 이동 화장실을 설치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싸리재는 정선 고한에서 태백으로 진입하는 첫 관문이자 ‘산소도시 태백’ 조형물이 자리한 대표적 쉼터다. 그러나 화장실 철거 이후 이 일대는 노상방뇨와 악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철거되기 전인 지난 13일 싸리재 공중화장실 전경.(사진=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시민은 “시외버스 정차 때 급한 승객들이 마땅한 화장실이 없어 공원 구석으로 간다”며 “행정이 현장을 모른다”고 말했다.

위청준 태백시민행동 위원장은 “용연동굴 안내문을 세우기보다 임시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이 최소한의 상식”이라며 “민선8기 태백시 행정은 소통 부재와 현장 감각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민원과 관리 문제로 화장실을 철거한 것”이라며 “싸리재에서 가장 가까운 공중화장실이 용연동굴 주차장 화장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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