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은 ‘일산화탄소’ 추정
김영훈, “중대재해, 무관용으로 철저 수사”
주낙영 시장, 경주·포항·울산 병원 찾아 위로
26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심정지 상태에서 포항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고압 산소 치료를 받던 A씨가 이날 오후 4시께 사망했다.
이번 사고로 40~60대 가장 3명이 가족의 품을 떠나게 됐다. 울산의 병원으로 이송된 B씨(59)는 다행히 80% 정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31분께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 가공업체 지하 저수조에서 작업자 4명이 질식한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작업자 1명이 보이지 않자 다른 3명이 찾으러 수조에 내려갔고, 작업반장이 10분 후 쓰러져있는 이들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당국이 지하 수조 내부를 유해가스 측정 장비로 분석한 결과, 일부에서 고농도(206ppm)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미, 무취하며 흡입 시 두통과 호흡 곤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해당 업체는 지난 7월부터 암모니아 저감 설비를 설치하던 중이었다. 기존의 옆 탱크와 저수조가 연결된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일 작업자들은 수조 내 배관설치 공사 전 실측을 위해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보호구는 착용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오후 8시30분께 현장을 방문해 상황 보고를 받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김 장관은 “중대재해 사고에는 무관용으로 철저히 수사하고 구속 등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날 오전 경주와 포항의 병원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또 울산의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환자를 만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경찰은 오는 27~28일 유족의 요청에 따라 숨진 작업자 3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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