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지속적인 평화 초석 될 것"…태국 "평화 의지"
트럼프 "태국, 말레이와 광물 협정…캄 포괄적 협정 추진"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캄보디아와 태국이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휴전을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가능한 일을 내가 해냈다"며 자찬했다.
26일(현지 시간) AP 등에 따르면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아누틴 찬위라쿤 태국 총리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휴전 협정식에서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 1단계 조치로 양측은 국경 지역에서 중화기를 철수하고 지뢰 제거에 협력할 예정이다. 역내 옵서버가 전투 재개 방지를 위해 상황을 감시한다.
태국은 구금 중인 캄보디아 군인 18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일을 해냈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 미국은 이들 국가와 활발한 상업 및 협력, 수많은 거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넷 총리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 선언이 완전히 이행되면 지속적인 평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더 중요한 건 우리의 유대를 회복하는 과정이 시작된다는 점이다"라고 기대했다.
아누틴 총리 "이번 선언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완전히 존중하며 차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캄보디아와 태국은 지난 7월 영유권 분쟁 관련 충돌, 5일간 전투를 이어갔다. 최소 48명이 사망하고, 30만 명이 피란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에 자제를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무역 협정 체결을 보류하겠다고 압박했다. 이후 양측은 휴전에 돌입했지만,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캄보디아 싱크탱크인 미래포럼의 오우 비락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쥐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중요했다"며 "유일한 이유는 아니더라도, 양측이 즉각 휴전에 합의한 주된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카메라 앞에 서서 전쟁과 분쟁을 종식하는 영웅으로 비칠 것"이라며 "노벨평화상 추진에 더 많은 탄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정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순방 일정 중 첫 행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오전 10시께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공항에선 민속무용수가 환영 공연을 선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먹을 위아래로 흔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춤으로 화답했다. 성조기와 말레이시아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태국 및 말레이시아와 핵심 광물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며, 캄보디아와 포괄적 무역 협정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측이 자발적인 파트너로서 협력해 원활하고 안전한 공급망을 확보하는 게 국민 삶의 질과 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건 1기와 2기 임기 통틀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여러분과 100% 함께하며, 앞으로도 여러 세대에 걸쳐 강력한 파트너이자 친구가 될 것"이라고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아세안 정상들을 "탁월한 지도자들"이라고 추켜세우며 "여러분이 손대는 모든 게 금으로 변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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