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장기 적출된 20대 女모델…"자발적으로 이동했다"

기사등록 2025/10/26 10:56:13 최종수정 2025/10/26 17:49:25
[뉴시스] 미얀마로 떠나는 베라 크라브초바의 모습. (사진=태국 경찰) 2025.10.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패션쇼 무대 제안을 받고 태국으로 갔다가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살해된 벨라루스 출신 모델 베라 크라브초바(26)와 관련, 태국 정부가 현지 납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그녀가 스스로 미얀마로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21일 카오소드 등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크라브초바가 태국을 거쳐 미얀마로 납치돼 인신매매됐다는 보도에 반박하면서, 그녀가 자발적으로 출국했음을 보여주는 출입국 기록과 CCTV 영상을 제시했다.

태국 경찰 조사 결과, 크라브초바는 지난달 12일 0시41분 수완나품 공항을 통해 태국에 입국했으며, 같은달 20일 오전 7시20분 타이항공 TG301편을 타고 미얀마 양곤으로 출발했다.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그녀가 자동 출입국 심사 게이트를 스스로 통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경찰 관계자들은 크라브초바가 미얀마에 도착한 이후 발생한 사건들은 태국의 관할이 아니라고도 언급했다.
[뉴시스]취업을 시켜주겠다는 말에 태국으로 향한 베라 크라브초바(26)가 미얀마 사기 센터에 끌려가 감금, 강제노동 등 피해를 본 후 장기매매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사진=데일리메일)2025.10.16.
태국 경찰 대변인은 "우리는 태국이 안전하다는 것을 모두에게 확신시켜 드리고 싶다"면서 "소문처럼 외국인을 납치해 이웃 국가로 인신매매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크라브초바가 패션쇼 무대에 오르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향했다가 현지 범죄 조직에 납치돼 여권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채 미얀마 사기 센터로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그곳에서 크라브초바는 온라인 금융사기 업무를 강요받았으며, 사기 조직은 돈을 뜯어내지 못하면 무자비한 폭행과 함께 장기 적출이나 성 착취를 당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살해당하고 장기가 적출된 뒤 화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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