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진 마을에 뿌듯" 광산구 가로환경관리원들 '야간지킴이' 눈길

기사등록 2025/10/26 09:10:00

공무직 등 5명, 퇴근 뒤 월곡동서 불법투기 감시

대청소·배출법 홍보도…선주민·이주민도 동참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자치운영 시범사업단에서 활동하는 가로환경관리원들이 주민들과 월곡동 한 공원에서 쓰레기 불법투기 야간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5.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깨끗해진 마을을 보면 뿌듯하죠. 좋아하는 주민들 모습에 우리도 기쁩니다."

광주 광산구 공무직 노동자인 가로환경관리원들이 수년간 마을 곳곳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광산구 청소행정과 '자치운영 시범사업단'에서 활동하는 공무직 이병섭(56)·한충문(49)·김희갑(45)·한공주(50·여)씨와 기간제근로자 임동현(67)씨 등 5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오는 28일 월곡2동과 함께 '선주민·이주민과 함께하는 야간지킴이' 발대식을 연다. 발대식을 시작으로 2주 동안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월곡2동 일대 쓰레기 불법투기가 상습지역에서 감시·계도 활동을 벌인다. 이번 발대식에는 선주민과 이주민 25명도 함께한다.

월곡동은 광주에서도 이주민이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쓰레기 분리배출 홍보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배출 방법을 모르는 주민들에 의한 불법투기가 빈번했다. 한 번 쌓인 쓰레기는 계속 방치돼 악취와 미관 훼손 등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

이에 2023년 6월 자치운영 시범사업단에 참여한 환경관리원들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같은 해 8월부터 월곡동 일대 불법투기 거점을 선정, 야간지킴이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4월까지 4차례 이어진 이 활동은 퇴근 이후 오후 7시부터 늦은 밤까지 진행됐다. 2~3주 동안 번갈아 현장을 지키며 불법투기자에게 계도·교육을 병행했다.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월곡동 일대에서 가로환경관리원들이 변화한 마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전을 열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025.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주간에는 월곡1동 6곳과 월곡2동 4곳 등 10곳을 불법투기 거점으로 지정해 해마다 대청소를 실시했다. 주민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어 현황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상가·주택을 돌며 쓰레기 배출 방법 홍보도 펼쳤다.

이들은 활동 과정과 변화한 마을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5차례 열어 주민 관심과 참여를 끌어냈다. 그 결과 월곡동 주택가 불법투기 문제가 점차 개선됐고, 과정을 지켜본 주민들 역시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마을 이주민들도 자국민을 상대로 분리배출 안내와 통역을 돕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환경관리원들은 "쓰레기 배출 질서를 확립하면 길거리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줄고 우리의 업무도 효율적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노동자인 우리 스스로 고질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책임노동을 실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 깨끗해진 동네를 보고 좋아해주는 주민들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더 많은 주민들이 우리 주변 환경 개선에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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