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직전 '패닉 바잉'…서울 1216건 거래, 가격도 역대급 급등

기사등록 2025/10/24 11:56:41

토허구역 20일 발효 전 닷새간 거래 집중

매매가 상승률도 높아져…한강벨트 1%대

"당분간 숨고르기장…3~6개월 조정 국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되는 20일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단지가 보이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이날부터 서울 전 지역과 과천, 분당 등 경기 12개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다. 이 지역에서는 주택 거래 전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취득일로부터 2년간 실제 거주해야 한다. 2025.10.2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10·15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후 막차 수요가 몰리며 닷새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1000건 넘게 발생했다. 규제지역이 시행된 뒤에는 거래량이 90% 넘게 곤두박질쳤다.

신고가가 나오며 서울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매물이 대거 소진되면서 당분간 거래가 끊기고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1216건을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규제지역이 적용된 20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거래량은 21건에 그쳤다.

 이는 대책 발표 이후에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는 지난 16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은 20일부터 효력이 발생해 실제 시행까지 시차가 있어 마지막 매매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10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0.50%로 추석 연휴 뒤 2주 누적치(0.54%)였던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규제 대책 발표 전 오름세를 주도하던 한강벨트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광진구(1.49%→1.29%), 성동구(1.63%→1.25%), 강동구(0.85%→1.12%), 마포구(1.29%→0.92%) 등은 1%대 전후를 유지했다.

송파구(1.09%→0.93%), 영등포구(0.63%→0.79%), 양천구(1.08%→0.96%) 등 강남권 일부 지역과 재건축 단지 밀집 지역도 1%대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규제 발표 이후에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59㎡(12층)는 직전 거래보다 2억5000만원 오른 22억원에 지난 19일 손바뀜했다. 광진구 자양동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 전용 84㎡(17층)는 9000만원 오른 15억4000만원에 지난 15일 팔렸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무주택이나 1주택자 갭투자, 상경투자가 몰리면서 막판 상승거래가 많았던 것"이라며 "토허제는 가수요를 줄이는 극약처방, 충격요법이어서 거래 절벽 속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로 3~6개월 정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규제에 적응한 뒤 비규제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날지도 변수다. 이번에 규제에서 제외된 안양 만안(0.24%→0.30%), 경기 화성(-0.03%→0.00%), 수원 권선(0.00%→0.04%) 등 경기 일부 지역은 집값 하락세가 멈추거나 상승 흐름을 타는 모습이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의 관망세로 당분간 신고가 가격을 넘어서 거래되기는 힘들 듯 하다"며 "수도권을 워낙 광범위하게 규제지역으로 묶어 풍선효과는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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