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국제 안정화군이 하마스 무장해제 담당"

기사등록 2025/10/24 06:22:57 최종수정 2025/10/24 07:30:23

파병 예상국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

가자 평화계획 유지될 지 아슬아슬

[벤구리온=AP/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3일 사흘간의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 돌아가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2025.10.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지구 평화합의 이행에서 가장 어려운 대목으로 꼽히는 하마스 무장해제를 국제 안정화군이 담당할 것으로 JD 밴스 미 부통령이 밝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밴스는 이스라엘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기자들에게 하마스가 강력하게 반대해온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안보군의 구성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발효된 휴전 협정에는 “국제 안정화군”을 가자지구에 배치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부대가 황폐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정확히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각국이 병력 파견을 주저해왔다. 특히 안정화군이 하마스 와 직접적으로 무력 충돌에 휘말릴 가능성이 가장 큰 우려 대상이었다.

밴스는 안정화군 파견 관련 각국의 우려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고 “미군이 가자지구에 지상 배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밴스는 그러나 미국 인력이 “평화를 감독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평화 제안은 안정화군이 하마스 무장 해제를 담당하는 것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으며 실행 일정도 누락돼 있다. 

안정화군은 원래 이스라엘이 철수한 가자지역을 보호하고 무기반입을 막으며 인도 지원의 분배를 돕고 팔레스타인 경찰을 훈련하는 목적으로 구상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가자지구에서 폭력이 다시 고조되고, 이스라엘 사망 인질 시신과 팔레스타인 시신 교환 문제로 긴장이 지속되면서 협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이스라엘 의회가 미국의 평화 계획이 명시적으로 금지한 서안지구의 합병 관련 예비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새로운 난관이 제기되고 있다.

밴스는 이날 이스라엘 의회의 법안 통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 쇼라면 크게 어리석은 쇼였고, 개인적으로도 모욕감을 느낀다”며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에 의해 병합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서안지구가 이스라엘에 의해 병합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밴스는 또 가자지구 재건과 관련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사위가 한 발언을 뒷받침했다. 쿠슈너는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지역부터 재건 노력을 시작할 것으로 밝혔었다.

한편 밴스가 이스라엘을 떠난 직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했다.

루비오는 전날 국제 안정화군 창설 방안과 관련 “미 정부가 유엔의 ‘위임(mandate)’를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는 또 미국 외교관들이 곧 남부 이스라엘의 새로운 민군조정센터에 배치돼 휴전을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밴스와 루비오의 연이은 방문은 미 정부가 휴전을 유지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중동 특사와 쿠슈너도 이번 주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평화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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