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술파티 두고 또 공방…이화영 "마셨다" vs 박상용 "가짜뉴스"

기사등록 2025/10/23 18:56:04 최종수정 2025/10/23 19:18:24

수사 방식 지적도…박 지검장 "적절치 않은 측면있는 듯"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 질의 도중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2025.10.23. kmn@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국정감사장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수원지검 청사 내 연어술파티 주장을 둘러싸고 공방이 다시 한번 이어졌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수원고검·수원지검 등 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이 전 부지사에게 "(검찰청에서)술을 마신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이 전 부지사는 "있다. 박상용 검사실 1313호 영상녹화실에서 마셨다"고 답했다.

술이 보급된 방법에 대해서는 "쌍방울 직원이었던 A씨가 술을 페트병 같은 것에 해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법무부가 2023년 5월17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직원에게 '페트병에 술을 담아 준비해라. 변호사를 통해 검사에게 말하면 된다'는 취지로 지시한 구치소 접견 녹취록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검사였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는 "언론 내용을 처음듣고 가짜뉴스라고 생각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담당검사로 술 마셔도 된다고 허락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없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오후 계속된 질의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수원구치소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출석한 것을 보면 5월17일 연어술파티가 있었다는 전부터 계속해서 이화영, 김성태, 방용철 세 사람을 동시에 불러낸다"며 "거의 날마다 불러서 1313호에서 밥도 먹이고 술도 반입된 거 같은데 공범 분리 규정도 안 지키고 진술 맞추게 하고 이런 게 자료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재억 수원지검장을 향해 "술 파티 사건이 사실일 것으로 보이는데 저런 수사가 적절하냐"고 물었다.

이에 박 지검장은 "진상조사 중인 사건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저렇게 불러본 적은 없지만 관련자가 많은 사건을 그렇게 많이 해보지 않은 것 같고 대질조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답변을 들은 추 위원장은 김 의원의 질의에 덧붙여 "특정 사건이 아니라 이런 조사방식 기법이 이미 수년 전 법무 검찰개혁위원회가 진행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에 어긋나지 않냐"며 "일반적으로 수사기법에 어긋나느냐 아니냐를 질의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박 지검장은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는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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