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회담은 시간 낭비"

기사등록 2025/10/22 08:04:45 최종수정 2025/10/22 08:10:24

"이틀 안에 우크라 전쟁 새 구상 공개" 공언

미러 외교 통화 뒤 "미 러 입장 변화 없다" 판단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게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5.10.2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이 시간 낭비가 될 것이며 2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신의 새로운 구상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나는 헛된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푸틴이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그렇다면서 “전쟁이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발언은 백악관이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을 당장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트럼프는 지난주 헝가리에서 푸틴과 곧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지난 20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통화하면서 러시아가 오랫동안 고수해온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전체의 통제권을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당국자들이 밝혔다.

이 대화 이후 루비오는 푸틴과 회담이 긍정적 결과를 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라브로프는 21일 기자들에게 “미국 당국자들이 러시아의 입장이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초기의 최대주의적 요구 범위 안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러시아 입장이 2개월 전 알래스카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때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러시아가 단순한 휴전보다 포괄적인 평화협정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러시아가 진정성 없는 협상 태도로 전쟁을 계속하려는 입장이라고 비판한다.

한 미 고위 당국자는 라브로프 발언이 러시아가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미 정부의 판단을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푸틴이 트럼프와 통화에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루비오와 라브로프가 회담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미 당국자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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